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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아닌 나를 위해 꽃을 사는 문화
  • 박서경 신문사 기자
  • 등록 2019-04-15 1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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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브랜드 필요해”
앞서 꽃이 일상 속에서 소비되는 문화에 대해 살펴봤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꽃을 즐기게 도와주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꾸까’이다. 꾸까에서는 꽃을 잡지처럼 구독할 수 있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꽃의 일상화에 기여하는 브랜드, 꾸까의 박춘화 대표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꾸까와 꽃 정기구독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나는 일상에서 즐기는 꽃 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브랜드 꾸까. 꾸까라는 이름은 핀란드어로 꽃을 의미하는데, 나의 철학이 일상에서의 꽃이다보니 인테리어 느낌을 원했다. 이에 인테리어로 유명한 북유럽의 언어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 단어다. 꾸까는 2014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꽃 정기구독 서비스 외에도 클래스 플라워티를 마실 수 있는 티룸(Tea Room) 매거진 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중에서 꽃 정기구독2주마다 새로운 꽃들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커피 한 잔을 제안하면 마시지만, 갑자기 꽃을 사자고 하면 대부분 사지 않는다. 그래서 꽃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개념이라면 이 아니라 꽃이 있는 삶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은 매번 다른 색감의 새로운 꽃을 받아볼 수 있다. 그 결과 한 달에 약 4만 개 정도의 꽃이 배송되고 있으며, 주로 SNS를 많이 하는 30대 전후의 여성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Q. 국내 꽃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외국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꽃을 구매 혹은 선물하며, 해외영화를 봐도 집에 꽃이 장식된 경우가 많다. 또한 영국 사람들의 경우, 꽃이 시든다는 것을 알면서 계속 소비하는 행동이 가장 럭셔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꽃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꾸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주로 생화를 추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 꽃 시장은 꽃 산업이 아니라 선물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졸업을 하거나 결혼을 할 때 꽃을 보내는 시장이 크다보니 모든 회사들이 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통 국민소득이 3만이 넘어가면 꽃에 대한 관심이 확 늘어난다고 하는데, 최근 사람들이 꽃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증가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꽃에 관심을 갖고 가볍게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에 대한 수요를 풀어줄 브랜드가 한국에 많지 않다. 수요가 적더라도 꽃을 가볍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가 하나 둘 생겨나야 문화를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일상 속 꽃을 즐기는 문화가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삶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집을 구할 때 집의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하지만 그 가치가 점차 크기에서 인테리어로, 인테리어에서 가구로 옮겨가더니 그 다음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같다. 그렇게 그림 식물로 관심이 넘어오는 느낌이다. , 이제는 집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본인이 있는 공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이나 꽃이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날이 온 것이다.

 

 오늘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해 이런 경향이 크다고 여긴다. 이런 문화적 흐름 속에서 자신을 위해 꽃을 사는 행동이 멋있게 다가올 것이다. 꽃은 자기 주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더불어 자신의 정서적·정신적 부분까지 살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상 속에서 꽃을 즐겨보길 바란다.

 

·사진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덧붙이는 글

이처럼 꽃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문화가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 꽃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박춘화 대표를 응원하며, 꾸까가 국내·외로 ‘꽃’을 이야기했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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