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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획] 신분당선 연장되면 통학시간 늘어난다?
  • 이건우
  • 등록 2019-04-15 10: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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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 호매실역 연장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본지에서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분당선 호매실역 연장 찬반’ 판넬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분당선 호매실역 노선이 지선으로 착공됐을 경우에 대해 ‘찬성한다’ 159표(약 22%), ‘반대한다’ 564표(약 78%)로 반대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교(경기대)역이 세워지기까지

 

 신분당선은 수도권 남부 지역의 무차별적인 도시개발과 판교 신도시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2011년에 개통된 지하철 노선이다. 본래는 강남부터 판교까지가 주 노선이었으나, 2006년 국토교통부(전 건설교통부, 이하 국교부)가 고시한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건 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정자에서 광교,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두 단계에 거쳐 노선을 연장하기로 계획됐다. 이에 신분당선의 광교역 연장 노선은 2010년 착공을 시작해 2016년에 개통 완료했다.

 

 물론 광교역 연장사업이 물 흘러가듯 진행되지는 않았다. 2006년 당시 광교역 연장계획 중 차량기지건설에 대해 본교 내에서 논란이 일었고, 계획안의 차량기지 위치가 본교 부지 안에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본부 측과 본교 학생들은 “차량기지로 인한 소음 문제가 학업에 지장이 될 수 있다”며 차량기지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본교 측은 차량기지를 위해 부지를 양도하는 대신 본교를 지나는 노선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합의 봤으며, 그 결과 광교(경기대)역이 현 위치에 세워졌다.

 

호매실역 연장 소식이 들려오다


 이렇게 광교역 연장은 성공적으로 개통됐지만, 호매실역 연장은 착공은 커녕 예비타당성1)(이하 예타)조사에 연달아 탈락함으로써 앞날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2006년 당시 신분당선 연장 계획에 따르면 호매실역 연장은 2014년 착공을 시작해 올해까지 개통 예정이었다. 심지어 올해 초 예타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신분당선 호매실역 연장 사업이 지정되지 않으면서 호매실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그래서 지난 8일에는 호매실 주민 4백여 명이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호매실역 착공 촉구 시위를 하기도 했다.

 

 물론 지난 3일, 예타조사 평가 항목이 개편되면서 호매실역 연장 계획이 조금씩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호매실역 연장 사업에서 감점요소였던 ‘지역균형 발전 분석’ 항목이 개편과 함께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한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낸 광역교통시설 분담금으로 인해 재원의 절반 가량이 확보돼 정책성 평가 항목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전망이다. 

 

호매실역 연장, 본교 학생들에겐 독 


 그러나 호매실역 연장 바람은 광교 주민들과 본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매실역 연장 노선안을 보면 광교 중앙역을 중심으로 광교(경기대)역과 호매실 역으로 노선이 갈리는데, 이러한 지선2)이 생길 경우 배차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광교 주민들의 주장이다. 본교 학생들 역시 배차간격이 늘어나면, 통학시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 제 32대 [In:K] 총학생회에서는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 간 본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분당선 호매실역 연장 노선안 반대 서명부를 돌려 약 3,500명 정도의 서명을 받아냈다.

 

 한편 국교부는 호매실 연장계획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교부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예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 본교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국가가 사업을 하면서 특정 집단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며,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적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  대형 신규 공공투자사업을 면밀하게 사전 검토하는 제도로,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2)  철로나 수로, 통신선로 따위에서 본선에서 곁가지로 갈려나간 선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호매실 주민 역시, 적지 않은 교통분담금을 내고 입주했기 때문에 호매실역 연장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다. 만약 호매실역이 착공된다면 본교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본교 학생 △광교 주민 △호매실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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