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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온전한 자신을 마주해야 할 때
  • 박서경 신문사 기자
  • 등록 2019-04-02 0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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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톤 텔레헨

출판사 : 아르테

 

 누군가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면 우리는 그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쓱 훑어보기도 한다.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떤 행동에 대해 이상하다고 바라보는 눈빛들은 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만든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활동이 있어도 그 눈빛들로 인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코끼리의 마음은 그런 주변의 시선과 생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라고 응원한다.

 

 코끼리의 마음에서는 나무에서 수없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오르려고 도전하는 코끼리가 등장한다. 나무 꼭대기에 올라 춤을 추고 싶어 하는 코끼리는 자기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생물들에게 물어본다. “네가 나라면 나무를 오르겠느냐고 말이다. 각각의 생물들은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게 되는데, 코끼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뱀은 자신이 코끼리라면 매듭을 지어 나무에 오르겠다고 하고, 기린은 나무 대신 자신의 목을 타고 오르겠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비버 바닷가재 물쥐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각기 다른 생각으로 코끼리에게 조언을 하지만 그 조언을 따라도 코끼리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코끼리의 일기가 등장한다. 코끼리는 일기에 나는 그냥 코끼리이고 그냥 나무에 오른다고 적었다. 코끼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그냥 할 뿐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주관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각기 말하는 방법들이 무조건 정답이 되지는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는 것은 오히려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길을 제대로 걸어가지 못하게 한다. 물론 다른 이들의 조언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 조언을 통해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나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신을 잃게 되고, 실패와 그로 인해 받게 될 시선을 걱정하면 무엇도 해낼 수 없다.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신경을 쓰지 말고, 다소 무모해보일지라도 자신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을 마주볼 때다.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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