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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와 함께 춤을, 리지블루스
  • 문예슬
  • 등록 2019-04-02 1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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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방 주인이 말하는 지금의 독립서점
앞서 우리는 독립출판에서부터 독립서점까지 알아봤다. 이에 독자들에게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본지에서는 독립서점 ‘리지블루스’의 김명선 사장을 만나 독립서점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리지블루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 직장생활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근무 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자영업을 하고 싶었다. 어떤 자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본인이 평소에 독서와 동네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아 독립서점 운영을 결심했다. 그렇게 재작년 12월부터 독립서점의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서점 이름은 ‘리지블루스’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나의 영어 이름이 ‘리지’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블루스는 춤 장르 중 하나이다. 나에게는 블루스라는 장르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나름 최선을 다해 움직이는 춤이라고 생각돼 ‘우울한 리지가 열심히 추는 춤’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리지블루스와 다른 서점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인터뷰 서점’을 컨셉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주된 키워드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특색에 걸맞게 타 서점보다 인터뷰 관련 서적을 많이 입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서점 내에서 인터뷰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하는데,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으로는 인터뷰 후 그를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하는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책을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

Q. 독립서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대형 프렌차이즈 서점은 보통 책의 구비나 진열 자체가 마케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광고를 목적으로 진열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립 서점은 주로 주인의 취향에 따라 진열된다. 따라서 독립서점은 주인과 고객의 취향만 맞는다면 좋은 책을 발견하기 쉬운 구조이며, 주인과 직접 소통하고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독립서점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독립출판물이다. 독립서점에서는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한다. 리지블루스의 경우, 독립출판물이 전체 책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잘 판매한다면 독립서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작가들도 본인이 만든 책을 독립서점을 통해 유통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 둘의 관계는 독립출판물의 구성 단계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독립서점에서 독립출판물 출판하는 법에 대한 강좌가 많이 진행되곤 하는데 신인 작가라면 책의 구성 단계에서 이런 강좌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Q. 다른 독립서점과 관련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독립서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도 서점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예전보다 쉽게 가지게 만드는 것 같다. 본인도 이에 해당한다. 지금은 없어진 ‘사적인 서점’이 본인에게 독립서점을 꿈꾸게 만들었다. 그곳은 정해진 오픈 시간이 없으며 한 시간 동안 서점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손님만을 위한 한 권의 책을 큐레이팅 해주는 곳이었다. 해당 서점이 유명세를 타는 것을 보며 독특한 컨셉의 서점을 운영했을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나는 독립서점을 연 이후에도 다양한 독립서점에 많이 방문하는 편이다.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40곳 가량의 독립서점에 방문했다. 그곳들에 가서는 그냥 고객으로 있을 때도 있고 책방 주인에게 독립 서점을 운영한다고 말할 때도 있다. 인상 깊었던 독립서점은 바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여행마을’이다. 이곳은 여행과 관련된 책을 위주로 구성됐고 독립서점 모임에서는 흔치않은 부루마블 게임을 하는 모임도 있다.

글·사진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덧붙이는 글

김명선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독립서점 문화를 비롯한 독립서점의 현실을 보여줬다. 우리나라 독립서점 문화가 단순한 컨텐츠로 남지 않고 어엿한 직종으로 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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