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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읽자, 책을 읽자!
  • 문예슬
  • 등록 2019-04-02 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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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책 산업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제 25회 서울국제도서전 얼리버드를 지난 21일까지 모집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한국 최대의 책 축제이자 세계와 한국이 책으로 만나는 플랫폼이다. 해당 도서전에서는 △‘독립출판’은 무엇인지 △독립출판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책에 담고자 하는지를 조명한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이를 기념해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에 대해 소개하기로 했다.


출판사 없이 출판을 한다고?

 독립출판은 출판법인에 속하지 않은 개인 및 소수의 집단이 작품을 만들어 출판하는 것으로, 개인이 △기획 △편집 △유통 과정을 자유롭게 거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이 출판한다는 특성상 출판 부수가 많지 않아 인기 있는 작가의 독립출판물은 일찍 품절 또는 절판이 되는 편이다. 더불어 일반적인 책의 모양에서 탈피하거나 책 속에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들어있는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구성돼 독자들과 친밀하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독립출판물은 개인이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출판과정의 양식이 따로 없지만, 필수적인 출판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첫 번째 과정은 바로 ‘책 구상하기’ 단계인 기획 및 디자인이다. 해당 과정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형식의 책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판형, 페이지 수 등의 요소를 기획하고 책의 내용을 구성한다. 다음으로 ‘글 수정’ 단계인 교정교열이다. 맞춤법이나 오타 같은 사소한 실수부터 전반적인 문맥까지 수정하는 단계이며 본인이 직접 퇴고할 수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놓치는 부분을 잡을 수 있다. 세 번째 과정은 인쇄 제본 과정이다. 이 단계 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부수에 따라 적합한 인쇄 유형을 정하면 되는데 인쇄량에 따라 디지털 인쇄와 옵셋 인쇄로 나뉜다. 디지털 인쇄는 우리가 흔히 아는 프린트 방식의 인쇄이고 옵셋 인쇄는 활자 인쇄처럼 판을 만들고 이 위를 종이가 지나가며 인쇄하는 방식이다. 보통 옵셋 인쇄가 더 좋은 품질의 결과물이 나오지만,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인쇄방식으로 진행되는 소량인쇄도 좋은 품질의 책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책이 완성됐으면 마지막으로 대망의 유통단계가 남았다. 유통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1인 출판사 등록을 하고 ISBN1)을 받아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유통하는 방법과 독립서점 주인과 직접 연락을 취해 독립서점에 입고하는 방법이 있다.

1)국제표준도서번호



책방주인의 독특한 입맛대로 쏙쏙, 독립서점

 앞서 말한 독립출판물의 유통과정과 맞닿아있는 독립서점은 흔히 동네서점이라고도 불린다. 저마다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독립서점은 대형 서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개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 △소비자와의 소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2017년 개점한 독립서점은 31곳으로 한주에 약 한 개꼴로 개업하는 등 넓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진 독립서점은 번화가나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서점과 다르게 한적한 골 목에 있지만,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SNS에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키워드와 함께 독립서점을 검색하거나 전국의 독립서점을 모아볼 수 있는 ‘어나더북스’ 사이트에 검색해보자. 

 기자는 대학생들의 메카라 불리는 홍대 근방의 독특한 독립서점 한 곳에 직접 다녀왔는데, 바로 출판사 1984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1984’이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책과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카페도 같이 운영한다. 카페를 이용했을 때 찍어주는 스탬프 쿠폰이 교정교열 방식으로 제공돼 책을 펴 내는 과정을 소소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재미가 돋보인다. 또한, 이곳에서는 매월 독립영화 한 편을 선정해서 영화와 관련된 포스터를 전시하고 제품을 판매하거나 독립 작업물에 대해 전시하는 등 개인의 작업과 관련된 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인터뷰 △여행 △반려동물 등과 관련된 다양한 컨셉의 독립서점들이 존재하니 본인의 취향에 맞게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덧붙이는 글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첫 번째 트렌드 키워드를 ‘컨셉의 연출’이라고 선정했다. 개인이 만들어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독립출판물과 독립서점은 바로 이런 점에서 현재 우리의 문화를 주도하는 진정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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