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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좋은 사람’의 의미란
  • 이주영
  • 등록 2019-04-02 0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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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사람을 흔히 ‘좋은 사람’이라고 지칭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속에서 정의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던져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의 정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도 있고 혹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생각될 수도 있다. 영화 ‘증인’은 우리에게 좋은 사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주인공 ‘순호’는 대형 로펌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변호사이다. 그는 로펌의 대표에게 신임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바쁜 월급쟁이다. 어느 날 그는 승진기회를 건 살인 사건을 맡게 되는데, 그 사건의 단 하나뿐인 목격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우’였다. 순호는 살인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알기 위해 지우에게 다가갔고, 공판일 당일 지우는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러나 순호와 그가 소속하고 있는 로펌의 대표는 입주 도우미를 변호하기 위해 지우가 장애를 가지고 있어 진술이 부정확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론한다. 그렇게 순호는 공판에서 승소하게 됐으나 지우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서슴없이 발언을 뱉은 것에 대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자책한다. 나아가 자신이 맡은 살인 사건이 무엇인가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다음 공판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지우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간다. 상처를 입은 지우는 순호와 거리를 두지만, 그녀를 연민의 대상이 아닌 같은 사람으로 편견 없이 대하는 그의 모습에 점점 마음을 열게된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2심 재판에서 사건의 흑백을 가리게 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나 옳다고 생각되는 길을 나아가기 어렵다. 영화 속 준호가 힘든 사람을 돕는 정의로운 일을 하고자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익을 위해 때 묻은 변호사가 돼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정의는 주변의 상황과 개인의 주관에 따라 일관적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에 지우는 순호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마지막에 순호가 사건의 흑백을 가려냈기 때문만은 아닐 것 이다. 지우가 순호에게 그렇게 말한 것은 순호의 편견없이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일관 적이지 않지만 거창한 정의를 지켜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이전에 주변의 사람 모두와 편견 없는 마음으로 소통하는 좋은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이주영 수습기자│ljyfamily4@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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