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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작.소] 세모이야기 / 나를 상실감으로 이끄는 것들
  • 김희연
  • 등록 2019-04-02 09: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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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야기 세모이야기

이지우(시각정보디자인·2)

 



작품 설명


 이 영상은 공익광고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상입니다. 영상 속 주인공인 세모는 소수자를 뜻합니다. 집단 내 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세모는 타인의 태도에 상처를 받고, 이러한 기억 때문에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에서도 다른 인물들을 경계하고 피합니다. 하지 만 세모는 그곳에서 자신이 이전 집단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가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오히려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한 그들이 잘못 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를 상실감으로 이끄는 것들


노형태(문예창작·2)

 

놀이동산

집밥

잡은 두 손

주름

백 원짜리

5살 시절 동생

올이 나간 옷

로또 같은 사행성

손님이 떠난 방

심한 우울증을 앓는 친구의 친구가 되는 일

 

 공은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구기종목과 관련한 운동신경이 없는 것은 아마 거리감 때문이다.

 

 본래 상실은 있어야 잃는 것이라 있어도 쓸모없는 것이었다. 마치 놀이동산의 무서운 놀이기구를 탈 때 꽉 안아주는 아버지 옆의 아들들을 볼 때의 느낌, 난 채워진 것 보다 곧 비워질 것들이 어려웠다. 이를테면 집밥 같은 결핍된 맛, 혹은 언젠가는 이별할 연인 같은 것, 주름도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눈에 띄는 것이라 다시 채우기 위해 젊음을 판돈으로 그것보다 조금 젊음을 주사하는 일.

 

 나이를 먹은 지금, 소비를 하고 증거로 거스름을 받는다 쓸모없어 서랍에 박아두는 그런 거슬리는 것, 부모님의 부스럼 조각으로 달걀모양 초콜릿을 사먹으려 가던 5살 동생은 로또 같은 사행성 게임으로 재산을 상실한 아버지의 매질에 종종 울었다. 늘어난 분홍 색 옷을 입고 물려받은 큰 청바지에 어울리지 않는 빨간 구두를 신던 동생은 울음을 잃었다. 슬픔의 값은 백 원짜리 다섯 개 였던가.

 

 우울증은 사실 전염병이라(현대 의학에서도 전염병으로 정의하는지는 모르겠다) 심한 우울증을 앓는 친구의 친구가 되는 일은 그를 내 방에 초대 한다던가 같이 밤을 지새우는, 우울의 두 배는 조울이 된다는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밤새 속옷 차림으로 춤을 추는 좌절을 상실한 친구는 아침이 되면 즐거움을 상실했다. 뱀파이어는 실재한다는 가설도 더해졌다. 손님이 떠난 방에 남은 그의 머 리카락과 아침 해장으로 먹은 국밥의 일회용 그릇을 치우는 일은 전염병의 초기 증상, 아무래도 목덜미에 이빨자국이 남았는지 확인 해야 할지도 모른다. 

 

 작품 설명


 상실감을 주는 것은 늘 가까이에 개인사와 관련돼 있습니다. 산문의 형식으로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슬럼프에 좋은 표현들, 짧게 표현하는 일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시치료의 목적에 맞게 나의 상실감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이 아닌 일기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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