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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8명의 여자, 하나의 성공
  • 문예슬
  • 등록 2019-03-18 1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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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는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당시 노동자들은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여기에 여성의 날과 잘 어울리는 영화가 있다. 바로 여성 캐릭터 8명이 러닝타임 전체를 끌고 가는 액션범죄 영화 ‘오션스 8’이다.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지낸 데비 오션은 가석방되자마자 그의 믿음직한 동료 루와 함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그들의 목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 멧 갈라 에서 톱스타 다프네의 1천 5백억 원어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이다. 이 두 여자는 각각 △장물아비 △드레스 디자이너 △보석 전문가 △소매치기 △해커 여섯사람을 추가로 모아 작전에 돌입한다. 

 여성의 전문성은 과소평가되고 잊히기 십상이다. 오션스 8에서는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해 범죄 계획을 짠다. 범죄에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데비는 남성을 포함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남자는 주목받고, 여자는 무시당하지. 하지만 이번만큼은 우리가 기꺼이 무시당해주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할리우드를 넘어 어디서든 여성과 그들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쉽게 잊힌다는 사실을 은밀히 드러낸다. 데비와 친구들은 이 점을 이용해 성공적인 범죄를 해낸다. 영화의 주인공인 데비 오션은 작전에 들어가기 직전에 한마디를 한다. “날 위해서도 너희를 위해서도 아니야. 미래에 우리 같은 범죄자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애들을 위해서 하는 거야” 세계 여성의 날은 바로 이런 날이다.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먼저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이다. 

 최근 남성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등 여성 인권을 처참히 짓뭉개는 범죄 행각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남성들은 지금 사회가 여성 상위 시대라는 지속적인 비약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은 과도기와 전성기에 함께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인 만큼 본교 여학우들, 나아가 모든 재학생들이 이런 현실일수록 본인만의 생각을 정립하고 본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본인의 삶을 지속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8명의 여자들이 똘똘 뭉쳐 멋진 한방의 성공을 보여준 오션스 8처럼 대한민국의 여성들 도 멋진 성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미래가 되길 바란다. 

문예슬 기자│mys0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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