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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 이유림
  • 등록 2019-03-04 0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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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지킴이가 말하는 ‘위안부’문제의 현주소
이제 우리나라에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단 23명뿐이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류재순 단장 △김두리 부단장 △최성희 홍보부장 △방미연 교육부장 외 여러 지킴이로 구성된 ‘성남시평화의소녀상지킴이’가 활발하다. 이 에 본지는 한일관계의 올바른 향방을 듣기위해 류 단장을 만나봤다.



Q. ‘성남시평화의소녀상지킴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난 2014년 4월 15일, 성남시청 광장에 소녀상이 제막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시민으로서 소녀상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당해 5월 7일부터 △소녀상 주변 환경 미화 △나눔의 집 방문 △피해 할머니 부고 시 헌화 조문 활동 △성남평화나비 꿈의 학교운영 등 피해자 지원 및 문제 홍보에 힘쓰고 있다.

 

Q.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이끌어 낼 방법은 무엇 인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종결짓고자 내세우는 ‘1228 한일 합의’는 피해자들과 국민의 바람을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며, 할머니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정치적 야합임을 알아야 한다. 전쟁과 인륜에 관한 문제가 유엔 헌장에서 등장하듯이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

 

 새 총리가 선출되면 유대인 학살 묘지를 찾는 독일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1970년 빌리 브란트 총리는 폴란드 바르샤바 유태인 희생자 위령탑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진정성 있는 화해가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한다. 또한 1228 한일 합의 논란이 빨리 정리돼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간다면 피해국이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는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Q.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현 시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일본의 ‘배상’이 올바르게 이뤄지기 위해선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올바른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종종 “일본에서 돈 다 줬다는데 왜 계속 돈 달라고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과거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며 성노예로 젊은 여성들을, 그리고 많은 이들을 전장과 탄광 등으로 끌고가 혹사시키고 죽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이러한 전쟁범죄 행각에 대해 ‘보상’이 아닌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 정부와 일본이 맺은 한일 위안부 협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명예를 되찾고 용서하고자 하며, 전쟁범죄가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알기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고치고 싶어한다. 이 때 용서의 전제조건은 가해자가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성은 그저 잘못했다는 한마디가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거나 자신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생긴 피해를 회복시켜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Q. 얼마 전 일본의 항의로 인한 필리핀 ‘위안부’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위안부’ 피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피해 여성에는 필리핀 등 여러 국적의 여성이 다수 포함돼있다. 독립국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이 일본 정부의 항의를 무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정부의 무상원조가 없으면 경제개발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경제적 지원과 함께 역사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암묵적 명분을 제공했다. 반면 한국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훌륭한 명분이 있지만 이렇다할 국가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 하루 빨리 한국이 외교 강국으로 거듭나 다른 국가와 공조하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해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길 기대한다.

 

Q. 성남시평화의소녀상지킴이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국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교육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조사·연구 △추모와 기억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위안부역 사기념관 조성에 힘을 모으고자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외교사안 이전에 인류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진실이자 전시 여성의 보편적 인권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8월 14일 12시에도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리 내지 못하는 이들의 내면에는 잘못된 역사 인식 혹은 합리화 하는 핑곗거리가 존재하는 것 아 닌지 묻고 싶다는 류 단장. 그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피해자를 안아주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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