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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실현하는 법
  • 이지우
  • 등록 2019-03-04 0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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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수중에 주어진 돈이 굉장히 한정적일 경우, 보통 우리는 생계유지를 위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소비하기를 포기하곤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당장 눈앞의 행복을 위해 자잘한 일에 돈을 쓰기보다 미래의 정상적인 삶을 위해 순간의 달콤함을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온 주인공 ‘미소’의 선택은 다르다.

 

  주인공 미소는 일주일에 3일 동안 가사도우미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그녀는 약 45,000원의 돈으로 세금과 월세를 내고 하얗게 세는 머리 때문에 먹는 약과 담배, 위스키 한 잔을 구매한다. 하지만 한 해가 새로 시작되면서 물가가 인상되게 된다. 가계부를 정리하던 중 그녀는 월세를 내지 않으면 마이너스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길로 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 후 그녀는 짐을 바리바리 싸든 채로 대학 시절 같이 밴드 동아리 활동을 했던 멤버들을 찾아가게 된다. 한 때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중이었다. △대기업 회사를 다니면서 잠깐의 쉬는 시간에 링거를 맞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문영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가서 집안살림에 하루 종일 매달려있는 국희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서 집 대출을 갚으며 살고 있는 대용 △부모님 살아생전에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뜬금없이 미소와 결혼을 성사시키려 했던 록이 △자신의 과거를 잊은 채로 부잣집에서 사모님 소릴 들으며 살고 있는 정미까지. 그들은 우리 사회에 있을 법한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사회의 기준으로는 그럴듯하게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자신들의 진짜 행복을 잊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반드시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실의 기준에 맞춰사느라 자신을 잃어가는 타인들과 달리 마지막까지 미소는 백발이 된 머리로 떠돌아다니며 담배, 위스키 한 잔을 놓지 않은 채 자신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삶을 누가 정한지도 모르는 기준에 맞추려하고, 본인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살 필요가 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작은 행복을 놓지 않았던 미소처럼. 본인의 삶에서 꺼지지 않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자신의 행복한 삶이 실현될 것이다.

 

이지우 기자 dlwldn77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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