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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구성원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며 들을 것”
  • 김희연
  • 등록 2019-03-04 09: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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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법인 경기학원 제 20대 김통 이사장을 만나다
지난해 12월 26일 6차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장 선출이 있었다. 그 결과, 학교법인 경기학원 제 20대 이사장
으로 김통 이사장이 취임됐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경기학원의 이사로 재직해 학교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김 이사장을 만나 본교의 발전 방향과 더불어 과거 논란이 됐던 사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작년 본교는 3주체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3주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 있는가

 

A. 나 역시 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교 구성원들에게 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 있거나 건의 사항 등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와달라고 말했다. 그들의 얘기를 다 들어줄 수 없겠지만 어떤 아픔이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공감하면서 듣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소통이 누군가를 비방하기 위한자리가 아닌 서로에 대해 칭찬하고 본교 발전 방향을 이야기 하는논의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Q. 본교가 지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학교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김인규 총장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힘들게 성취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를 위해서 이 부분이 최선이냐, 아니냐는 각자 바라보는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본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결정된다면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2주기 평가에서 50억 상당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교수들과 김 총장에게 대단한 경의를 표하며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현재 본교는 3주기 평가가 또 남아있기에 통과하기 위해서 학교가 집중하고 있다. 이사장도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겠지만 대학에 대한 운영은 총장이 주가 돼야 한다. 총장이 주가 되면서 경기대학의 특성화를 살려야 된다. 얼마 전 성균관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이 전산프로그램을 배워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전산 전문가만이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배워야하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배워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김 총장과 나는 많은 공감을 한다. 요즘 대한민국 대학사회현상을 살펴보면 학문의 경계가 없어져가는 추세이자, 여러 학문이 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총장은 전산화에 대한 것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하나씩 이뤄 가면 기틀이 다져지지 않겠는가.

 

 본교의 어떤 부분을 전력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김 총장이 이 때문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는데 본교 700여명 교수들의 의견을 모으면 안 될 일은 없다고 본다.

 

Q. 지난 2013년에 이사회 회의 직후 학생회와의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본교 학생들 대다수가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과 우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2013년은 관선이사체제를 벗어나 정상화를 위해서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던 시기였다. 당시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거에 대한 사안을 가지고 말하는 건데,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과거 20년 전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 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사건들이었고 정상화를 반대했던 학생들이 많았다.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사회 회의가 끝나고 보니 복도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양쪽으로 서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틈새로 박두복 이사가 앞장서서 나갔다. 그때 한 학생이 박두복 이사의 앞을 막아섰다. 당시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 학생을 밀었다. 그러자 밀친 행동이 학생을 때렸다고 와전 돼버린 것이다. 이에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하려했지만 젊은 학생의 미래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했고 벌금형으로 마무리됐다. 나는 그 학생에 비해 인생을 다 산 사람이기 때문에 벌금 30만원을 받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만약 그 친구가 벌금을 받는 다면 취직을 하려고 해도 기록이 남기 때문에 앞길이 막혔을 것이다. 그때는 과도기적이고 당시 분위기 때문에 각자의 행동 속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자기 자식도 체벌하지 않는데 어떻게 학생을 때릴 수 있겠는가.

 

Q. 이사회 4차 회의록을 살펴보면 평생교육원 감사 문제로 많은 논의를 한 것 같다. A교수에 대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지난 달 2일, 보직인사이동에 A교수가 다시 보직이 임용됐다. 그렇다면 검찰조사 결과가 나온건가

 

A.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무죄추정이라 봐야한다. A교수는 과거 부총장까지 한 사람이며, 개인의 문제점은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끄집어내야 한다. 한쪽 의견만 들을 수 없고 양쪽의 비판적인 의견이 있어야 발전이 가능하다.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학내의 분란을 일으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검찰에서 잘못했다고 하면 그때 가서 해임하면 된다.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그들이 본교 식구라는 건 변함이 없다. 그들을 끌어안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도 강의를 들을 때 제대로 듣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당사자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양쪽 모두 피해가 깊어질 것 같다.

 

Q. 본교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A. 지금은 본교에서 가장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김 총장과 교수들의 노력을 발판삼아 전반적으로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건강에 유념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면 좋겠다. 더불어 경기학원 모든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사진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덧붙이는 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해 서로 비난하다보면 내부적으로 분열만 일어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계속 본교의 과거를 논하며 문제 제기 하는 것은 그때의 아픔과 위기를 다시 맞이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선 과거를 묻어두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선 과거의 청산이 깨끗하게 끝났을 때 할 수 있는 표현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고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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