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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의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라
  • 고재욱
  • 등록 2018-11-19 10:13:19
  • 수정 2018-11-19 1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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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본교 서울캠퍼스에 입학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신문사로 들어온 것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서울캠퍼스는 그야말로 폭풍과 같은 변화의 흐름에 놓여 있었다. 예술대학으로 입학한 대학의 이름은 관광대학과 합쳐지면서 관광문화대학으로 바뀌었다. 이에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총학생회는 사라지고 다른 단과대학처럼 학생회만 꾸려지게 됐다. 급하게 꾸려진 단과대학 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고, 많은 학생들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복지사업 중 하나였던 샤워용품의 가격 인상에 대한 의문과 함께 회계록 작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기존에 시행하지 않던 야간잔류 제한이 다시 일방적인 통보로 시작되면서 이와 관련된 성명서가 붙여지고 반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와 함께 △입학식과 졸업식 폐지 △교학처의 교학팀으로 변경 △서울캠퍼스의 불투명한 비전을 지적하는 성명서가 붙여졌다. 이런 많은 일들은 서울캠퍼스 학생들에게 큰 상처와 학교에 대한 불신을 남겼다. 이런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미흡했던 학생과 본교 사이의 소통이었다. 먼저 관광문화대학으로 두 단과대학이 통합됐을 당시, 본교와 컨설팅 업체 측의 태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학생들은 기본적인 소통도 막힌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모두가 지치는 가운데 결국 관광문화대학으로 통합됐다. 하지만 관광문화대학으로 통합된 후에도 소통의 부재는 고쳐지지 않았다. 먼저 본교는 캠퍼스에 단과대학이 하나뿐일 경우, 총학생회가 있을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학생회 투표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 학생들은 당연하게 생각했던 총학생회의 존재를 부정한 본교의 일방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입학식과 졸업식이 폐지된 것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학생 대표는 학교 측과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소통의 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의 폐지를 알게 된 학생들은 본교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의 소통의 부재도 해결해야 될 숙제 중 하나다. 총학생회의 부재로 학생회의 역할을 대신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특히 소통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샤워용품 가격인상은 한 학생의 대자보가 없었을 경우 알려지지 않았을 사항이었으며, 회계록도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학생들의 요구로 공개된 회계록은 영수증이 누락되거나 잘못 붙여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논란은 가중됐다. 그리고 해당 논란에 대한 비대위원장의 사과문은 태도까지 지적받았다. 학생과 본교, 학생과 학생 사이의 부족했던 소통은 많은 아쉬움과 상처를 안겼다. 결국 이런 상처를 안은 채 내년부터 관광문화대학은 본교 총학생회에 복지와 권리 보호를 기대하게 됐다.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2019년도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는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을 단순한 단과대학의 학생들로 판단하면 안 된다. 총학생회가 폐지되기 전까지 서울캠퍼스는 총학생회가 있었기에 학교와 소통할 수 있었고 복지와 권리가 지켜졌었다. 따라서 2019년도 본교 총학생회는 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활발한 소통 창구가 돼야 한다. 다양한 복지 개선과 시설 증설도 좋지만, 그 전에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학생들의 신뢰와 만족도는 높아진다. 또한 아직 고쳐지지 않은 서울캠퍼스의 문제들과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깊은 탐구가 필요하다. 그 시작은 수요일에 있을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될 정책토론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로 입학생들과 휴·복학생들이 존폐 여부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서울캠퍼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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