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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동상이몽
  • 이유림
  • 등록 2018-11-06 1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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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목소리가 들려, 기자들의 속마음 인터뷰
어떤 집단이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때, 오해를 예방하고 유연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때때로 우리 주변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올바른 소통의 방식이란 무엇일까. 신문편집국 내에서부터 몸소 서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친밀감 형성이 가장 어렵다는 1년차 선후배 간의 솔직한 인터뷰 과정을 통해 소통과 이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고재욱 지국장 → 이지우 정기자

 

 지금의 신문에서 가장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

 문화지면, 사회지면 모두 삶에 유용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지면이지만, 대학 신문은 우리 본교를 감시하고 지적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제 생각에는, 지면을 줄여서 대학 지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신문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신문사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 다른 친구들처럼 평일 알바를 하면서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장래희망이 콘텐츠 관련 직업이어서 대외활동도 그 쪽으로 찾으며 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좀 더 자유롭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지금만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럼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으로 돌아가면?

 저한테 신문사는 여러 의미로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는 곳이었고, 그런 경험이 저한테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드라마에서 본 대학교 신문사도 제가 신문사에 들어오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에요. (신문사에 들어가면 연애를 할 수 있...) 그리고 또, 옛날에 신문사에 있으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아빠의 말을 듣고 신문사에 대한 믿음이 가기도 했죠.

 돌려 말했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과거로 돌아가도 신문사를 다시 지원할 것 같아요!

 

이지우 정기자 → 고재욱 지국장


 만약 군대와 신문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사실 원래 군대는 지난 5월에 입대해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 지국장을 맡고 있듯이 군대를 조금 미뤘어요. 그 이유는 서울캠퍼스 신문편집국에는 남아있는 기자가 없었고, 이에 자리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기자로 활동 중에 있죠. 만약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올 것인지 아니면 수습기자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지 묻는다면 수습기자를 선택 할래요. 군대의 경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만약 수습기자의 직책을 맡고 있다면 쫓기는 마감, 인터뷰 불발 등 복합적인 문제로 힘들 수는 있으나, 그 일은 내가 진짜 원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시 한다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문사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 일어난 일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을 꼽는다면?

 이제껏 대학팀을 줄곧 맡아 본교 문제 관련 기사를 작성해 왔기 때문에 다양한 학교 문제를 접했어요.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 사건은 현재 재학 중인 서울캠퍼스에서 총학생회가 인정이 되지 않은 것이 떠오르네요. 앞으로 서울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가 나오지 않을거예요. 아무래도 몸을 담고있는 캠퍼스가 이런 변화를 겪다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게 아닐까 싶어요. 두 번째로는 한 학생으로부터 37°C 총학생회 문제와 관련해 취재자료를 넘겨받았던 날이 생각나요. 그 학생이 자료를 건네주며 취재를 부탁했을 때 이 자료를 받아도 될까 하는 걱정과 함께 기자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확연히 느껴졌죠.

 

김희연 편집국장 → 이건우 정기자


 내년에 운영진을 한다면 맡고 싶은 직책은?

 기회가 된다면 대학팀장을 하고 싶어요. 학생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로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보람찰 것 같고 취재과정 또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일반 대학생이라면 하지 못했을 경험을 많이 접해보는 것 같아 좋고 미리 사회생활을 예습할 수 있어 책임감 있는 운영진으로 성장할 거예요.

 

 신문사를 처음 들어왔을 때와 현재 분위기에서 차이가 있다면?

 처음 들어왔을 때는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딱딱한 직장 같은 분위기를 느꼈어요. 그래서 신문사를 올 때마다 직장을 다니는 느낌이 들어 적응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이제는 선후배간의 분위기도 많이 좋아져서 너무 좋아요. 더불어 수습기자로 활동할 때는 기사 작성조차 익숙하지 않아 숙제검사를 받는 느낌이 있었지만 현재는 정기자로 거듭나면서 신문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이건우 정기자 → 김희연 편집국장

 

 편집국장으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나요?

 네, 당연하죠.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과 목표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거예요. 편집국장으로서 다양한 직종, 높은 직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의 경험을 쌓고 미래의 비전을 그릴 수 있어 나름대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물론 힘든 점도 만만치 않아요. 마감 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신문사 내 국원들의 고충과 고민거리들을 듣고 싶지만 시간을 자주 가지지 못할 때 참 아쉽고 힘든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편집국장의 이름으로 신문을 내놓았을 때, 또 이만한 기쁨이 따로 없죠.

 

 신문사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국장직을 맡은 것이기에 과연 제가 잘 이끌 수 있을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어요. 어쨌든 부족한 저를 믿고 지금까지 따라와 줬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어렵고 힘들 일이 있을 때 함께 이겨내고 성장했으면 합니다. 아자 아자~!

 

이유림 웹팀장 → 문예슬 수습기자


 본 기자가 면접관으로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첫 인상과 지금의 모습에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날카롭게 질문하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재질문하는 모습에 ‘역시 글을 쓰는 신문편집국 소속 기자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접 중 냉철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착각이었던 것을 깨달았어요. 아예 말투 자체가 달라서 놀랐는걸요. 하하하. 공과 사를 철저히 나누는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어떤 기자로 성장을 하고 싶은가요?

 종이신문보다는 인터넷에 검색해 기사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은 21세기에 웹팀장의 자리가 유독 중요한 것 같아요. 시대에 뒤떨어지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특히나 이유림 팀장님처럼 멋진 선배가 돼야겠다는 마음이 저에게 웹팀장 자리에 대한 꿈을 심어줬어요. 뭔가를 목표로 갖는 것은 아주 좋은 자세죠.

 

문예슬 수습기자 → 이유림 웹팀장


 웹 부서가 다른 부서와 차별성이 있다면?

 개인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다른 팀들은 취재나 인터뷰를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조절하느라 어려움을 겪어요. 하지만 웹 팀은 재택근무도 가능하며 업무시간대에 제약이 없어 따로 스케줄 조정이 필요없나는 특징이 있죠. 물론 이 장점이 단점으로 다가 올 때도 있어요. 웹이라는 특성상 기록이 전산상에 확실하게 남기에 토씨 하나도 틀림없이 제작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점검하느라 눈이 아프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신문사 일에 대해 솔직한 당부의 말이나 팁을 준다면?

 너무 열심히 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 신문을 빛내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일단 학생이라는 직책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해요.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기자를 계속하려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조화롭게 꾸려야 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기자 본인의 건강이에요. 건강도 챙기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죠. 수습기자님, 이런 점들을 유의하시면서 정기자가 되고 팀장이 되는 날까지 화이팅하세요!

덧붙이는 글

아주 짤막한 인터뷰였지만 둘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해 몰랐던 이면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하는 선후배 사이에서도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해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또렷이 느끼게 됐다. 본교 구성원들 역시 간단하게나마 서로의 입장을 묻고 이해하려는 교류의 자세를 지닐 때, 모두가 만족스러운 본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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