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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성명문의 주인공, 교수회장 김상범 교수를 만나다
  • 고재욱
  • 등록 2018-11-06 13: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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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두 차례 성명문을 붙여 교수의 입장을 밝힌 김상범 교수회장을 소개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학생 △교수 △대학본부의 방향성과 개선점에 대해 고민한 교수회장을 만나, 개교 71주년 이후 본교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변화가 필요한지 들어봤다.

 

 

교수가 바라본 학생들의 고충은 무엇인가


 먼저 1, 2학년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고 싶은 공부, 활동 등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다. 특히 공과대학의 경우, 학생들과 함께 다른 대학의 연구실이나 실습실을 방문하면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며,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3, 4학년 학생들의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취업일 것이다. 본교의 취업지원센터가 앞장서서 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특강이나 상담 프로그램은 잘 마련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교육의 발전이 필요하다. 교양 수업과 전공 수업에 대한 발전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본교가 ‘취업이 잘 되는 학교’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이런 점들이 개선되면 학생들의 취업 고민이 해결될 것이다.

 

본교 20년차 교수로서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는가


 교수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받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교수들의 수업권을 예로 들면, 수능시험출제나 다른 외부 연구 등을 위해 수업시간에 빠지고 일정 기간 동안 외부에 나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 본교에서는 그 기간만큼 강사를 보충 채용해 교수 대신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교수가 직접 보강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시험출제나 외부 연구의 의지를 꺾고 있다. 이는 곧 대외
적인 학교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에도 적잖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본교의 3주체인 교수로서, 본교에게 바라는 점은 틀에 갇힌 정형화된 업무 추진보다 행정의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과거 2004년도에 있었던 감사를 통해 교수들의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후부터 전공진로탐색 수업 시간에 사진 촬영으로 강의를 했음을 증명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학생들과 교수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행정집단이 이런 일을 지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문제들을 고쳐 나가길 바란다.

 

본교의 개교 71주년을 맞아 교수회장으로서써 전달하고 싶은 말


 교수들을 포함한 본교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교수와 학생들은 교수들은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가르칠 수 있고, 학생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본교를 원한다. 하지만, 하나의 조직인 본교의 구성원들의 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과도 같은 사이지만 교수와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조금만 더 서로를 생각하며 이해하고, 많은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그 불협화음을 없애고 모두가 원하는 본교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학본부에게 바라는 것은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통과한 이후 본교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개선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본교에 교수로 들어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현 대학본부처럼 실망스러운 모습은 처음 보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본교가 71주년까지 달려온 길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2004년, 당시 총장이 구속되고, 당시 법인은 해체됐다. 그후, 그 자리에 임시이사체제가 들어오고, 현재 그 자리를 채운 법인은 본교 구성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본교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졸업한 학생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통과한 지금, 그리고 개교 71주년을 맞이한 본교는 그들의 노력
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김 교수회장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 △교수 △교직원이 하나로 의기투합해 소통하는 것이 이상적인 대학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힘겹게 넘어온 고비와 갈등이 많았던 본교는 앞으로도 그런 순간이 계속 찾아올 것이다. 이상적인 대학의 모습을 갖춘다면 앞으로 찾아올 고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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