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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구소, 서울캠퍼스의 약인가 독인가
  • 고재욱
  • 등록 2018-11-06 13: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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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성화를 위한 발걸음, 전진일지 후진일지 아직 몰라
지난 호 본지 1024호(18.10.22. 발행)는 관광문화대학의 단과대학 캠퍼스로 바뀐 서울캠퍼스의 방향성은 ‘한류문화대학으로의 특성화’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언급된 드라마 연구소는 어떤 연구소이며, 앞으로 서울캠퍼스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지 알아봤다.

 

새로 생긴 의문의 드라마 연구소


 본교에는 △인문학연구소 △사회과학연구소 △한국산업경제연구소 등 20개의 연구소가 있다. 이러한 연구소들은 학사 이상의 대학원 학생들과 교수진들이 모여 산학 연구나 과제를 수행하며 본교 발전에 도움을 주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캠퍼스의 신관 2층에 드라마 연구소가 새로 생겼지만, 이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없고 홈페이지의 연구소 소개 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소원들이 어떻게 채용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연구소는 무엇을 연구하는 곳이며, 어떤 과정으로 본교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일까.

 

 먼저, 드라마 연구소의 정식 명칭은 ‘한국 드라마 연구소’다. 본 연구소는 본교에 소속돼 있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별개로 활동 중인 연구소로, 과거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와 MOU를 맺어 연구와 활동을 이어가던 곳이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대학생들이 참여가능한 △작가 아카데미 △콘텐츠 개발센터 △배우 아카데미 등이 있다. 그렇다면, 연구소가 본교에 자리 잡게 된 과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드라마 연구소의 이민 기획실장은 “본교와 MOU를 맺기 전, 이화여대의 삼성교육문화회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태”라며, “한류 콘텐츠 예술대학원이 만들어질 본교 서울캠퍼스와 협의 하에 새로운 교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위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연구소를 구성하는 연구원 역시, 해당 분야와 관련된 전문적인 PD와 작가 등으로 이뤄져있다.

 

드라마 연구소, 한류문화대학의 일환?


 아직까진 구체적인 교류의 내용에 대해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나, 3년의 계약기간 동안 대학원 강의 등을 통해 대학원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화여대와 계약을 맺었던 당시, 드라마 연구소에서는 작가와 배우 지망생을 모집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본교 서울캠퍼스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본교 연기학과 교수진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부생들도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캠퍼스에는 한류문화대학 특성화를 취지로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계획이다. 다가올 변화들에 대해 71주년 맞이 기념 인터뷰에서 본교 김인규 총장은 “2020년 3월 1일을 목표로 전자디지털음악학과를 더 폭넓고 다양한 기회를 가진 실용음악학과로 바꿀 계획”이라며, “연기학과 역시 한류 문화 대학원의 K-드라마와 연결해 더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신뢰가 필요한 특성화 방향


 즉, 서울캠퍼스의 한류문화대학 특성화는 대학원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본교 측의 계획이다. 이민 기획실장의 말처럼 서울캠퍼스에는 한류 콘텐츠 예술대학원이 새로 들어서며 드라마 연구소와긴밀한 협력이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의 예술대학원은 한류 문화대학원으로 명칭이 바뀐 뒤, K-컬쳐 융합학과가 신설되면서 김형석 작곡가, 조성모 등의 교수진이 초빙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류문화대학 특성화를 위해 해당 학과와 연구소 등은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71주년 기념 김 총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총장은 “대학원에 특성화를 추진하는 것은 대학원의 경쟁력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며, 대학의 특성화 역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캠퍼스의 한류문화 특성화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학부생들을 먼저 생각해 이에 필요한 변화를 우선적으로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가정원(미디어영상·2) 학생의 말처럼 해당 변화들이 학부생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학부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커리큘럼에서의 변화에 대한 설명은 없는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서울캠퍼스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찾아올 것이다. 드라마 연구소가 어떻게 서울캠퍼스 학생들에게 작용될지는 아직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라 판단하기 이르지만, 본교에서 대학원의 활성화가 아닌 학부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더 큰 불만이나 불협화음이 나오기 전,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들어주는 본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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