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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위기지만 잠재력 있어”
  • 박현일
  • 등록 2018-11-07 1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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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동 노동조합위원장이 말하는 본교의 오늘
계속된 구조개편으로 인한 교수 및 학생들의 혼란과 감축된 행정인력 등 지난 대학평가들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추후 진행될 수 있는 다른 평가에 대비해야 하는 현 시점은 분명 본교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본교 김경동 노동조합위원장은 이 위기를 크게 체감하는 입장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교 개교 71주년에 대한 소감


 본교는 71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끝난 직후인 2018년도를 지내고 있다. 본교뿐 아니라 타 대학 대부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기에 71주년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 대학이 명문 대학과 비명문대학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평가 탈락 대학과 통과 대학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현 상황이다. 더 이상 평가결과에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본교가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교원이 평가지표 개선 등의 사유로 증가하는 추세며 학사행정 업무 또한 세분화 및 다양화돼 그 양과 깊이가 늘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교직원 등 행정인력은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지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적, 양적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과한 업무로 인해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제공받는 서비스가 저하되는 문제로 이어진다. 해당 교직원들 또한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학교의 발전 동력을 마련하는 방향의 구조개혁도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구조개혁들은 각 이해당사자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때문에 발전 동력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 대학 발전 방안의 경우 선언적이고 수사적인 선언에 그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뚜렷한 목표 설정과 그를 위한 실천 및 전략적 수행방안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 본교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이익보다 대학 발전의 큰 그림에 협조하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 창구를 다방면으로 마련하는 노력도 갖춰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본교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데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특정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구성원 간의 갈등이 발생하는데, 이는 소통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대학 당국은 구성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그들의 참여가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본교에 어떤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하는지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과 강의실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 적절한 장학 제도로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친절하고 합리적인 행정서비스 제공도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학생들 의 사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교육을 가능케 해야 한다. 이는 본교 학생들이 매우 기대하는 바이며, 교직원들 또한 같은 희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교수회 및 총학생회와의 대화를 시도하며 과거에 부족했던 소통관계의 복원에 매진 중이다. 직원과 학생들을 각각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총학생회 간의 정기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요구 및 문제사항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교 및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씀


 본교는 지난 수차례의 대학평가에서 늘 위기에 처해왔다. 그러나 기준에 미달하는 평가를 받은 전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구성원들의 고통이 수반되는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희생을 감내하며 본교의 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자세는 본교가 가진 큰 잠재력이라고 자부한다.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본교가 넘어야 할 산은 지금의 본교에게는 너무 높다. 따라서 법인과 대학본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은 개인적 이해관계 이전에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 법인은 본교의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실천적 계획을 대학당국과의 협조 하에 수립하고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서 구성원들이 희망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교의 간판은 교수나 교직원이 아닌 학생들이다. 본교 학생이라는 자부심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학생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노동조합은 전 교직원과 합심해 학생들이 미래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쓸 것을 약속드린다.

 

 한문으로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다. 위험을 잘 넘어서면 기회가 온다는 뜻이 담긴 것이다. 본교는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라는 위험을 앞에 두고 있다. 구성원이라는 이름의 잠재력과 철저한 준비로 이를 넘어서면, 본교는 모든 대학평가에서 단 한 번도 낙오하지 않은 경쟁력을 보유한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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