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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초점을 두자
  • 박서경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11-07 1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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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많은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타협한다. 지금 포기하고 조금만 참으면 나중에는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현재와 미래를 수도 없이 저울질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포기하거나 자신의 주변사람을 쳐내는 희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영화 패신저스는 자신의 주변 사람과 현재의 삶도 즐기면서 함께 살아가라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 짐은 우주선 아발론 호5,258명의 승객들 중 한 명으로, 120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개척 행성을 향해 떠나고 있다. 동면상태에서 도착 4개월 전에 자동으로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짐은 90년이나 일찍 동면상태에서 깨어난다. 처음에 짐은 우주선에 있는 인공지능 로봇들과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잊으려 했지만 그들과는 진정한 공감과 대화가 이뤄질 수 없었다. 인공지능이 치유할 수 없는 외로움에 지친 짐은 결국 승객들의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깨우게 된다. 그 사람이 바로 오로라다. 오로라는 그 사실을 모르고 짐과 함께 지내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짐이 자신을 일부러 깨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배신감을 느낀다. 삶의 가치를 한 순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를 멀리한다. 하지만 우주선에 생긴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들은 함께 행동하게 되고 점차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가게 된다. 결국 이들은 90년의 세월을 해결해 줄 한 명만을 위한 동면장치를 얻게 된다. 짐에 의해 억지로 깨워졌던 오로라는 다시 동면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녀는 짐과 함께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녀의 선택은 짐의 일방적인 행동에 의해 함께했을 때와 다르다. 이는 두 사람이 서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이 현재 원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의 행복을 깨닫게 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선택은 주어진 행복을 놓치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다보면 주변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까지도 놓쳐버리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짐이 혼자 깨어난 상황 속에서 외롭고 지쳐 결국 오로라를 깨운 것처럼 말이다. 오로라도 120년 후의 새로운 미래를 포기하고 짐과 함께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고자 했다. 영화의 끝에서 짐과 오로라가 다른 승객들에게 다른 곳만을 너무 바라보면 지금 주어진 것을 누릴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미래의 안락함만을 생각하고, 현재 자신과 함께하는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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