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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기대에 가야 하는가?
  • 편집국
  • 등록 2018-10-24 08:52:46
  • 수정 2018-10-24 08: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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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학년도 신입 생 선발을 위한 입시 가 이미 시작됐다. 수험생은 “왜 경기대에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고, 우리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는 수험생을 경기대에 오게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 봤다. 불행히도 그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학생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강의실과 도서관 시설은 열악하고, 우리만의 고유한 색을 입힌 특성화된 프로그램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7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본교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에게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교는 연구 또는 교육 중 어느 쪽에 중 심을 둔 대학인지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한정된 물적·인적 자원을 분산 투자하고 있어 효과성과 효율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또한 2017년 구조조정에서 우리 대학만의 명확한 목표와 철학을 담아내지 못했기에 그러한 구조조정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구성원은 아직도 그러한 단과대학 편성과 운영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 단추를 풀고 옷을 다시 입어야 한다. 이미 옷을 입었으니 어쩔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선다면 다른 이의 비웃음만 받을 뿐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대학 구조조정의 폭풍 속에서 우리 대학이 살아남고, 좀 더 좋은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확고한 철학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졸업 후 교문을 나설 때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법인과 대학본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해서 철학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우리 대학의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근무하는 건물은 학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 보게 한 건, 그 아래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교직원과 자신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라는 의미일 것이다. 법인과 대학본부 관계자는 그러한 고귀한 의미를 잊지 말고, “왜 경기대에 가야 하는가?”라는 수험생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본교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하고 공부하는 대학으로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법인과 대학 본부는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 중 하나인 ‘성(誠)’에 따라 모든 일에 정성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김한수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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