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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화대 회계록, 학생회비는 어디로?
  • 임진우 기자
  • 등록 2018-10-22 09: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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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흡한 회계처리가 불러온 파장
지난 9일 관광문화대 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영수증을 첨부한 회계록을 공개했다. 이어서 같은 날 오후 10시경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관문대 학생회 회계록 후기’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관광 문화대 회계록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담고 있었고 학생들의 공감을 사 화두로 떠올랐다. 과연 관광문화대 회계록에는 어떤 문제가 존재했던 것일까.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비

 

 학생회비는 재학생들이 총학생회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불하는 돈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회비는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 으로 사용되는 일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시험기간의 간식사업 △축제 준비물 마련 △복지물품 구매 등이 이에 속한다.

 

 올해 1학기 학생회비는 인당 8,000원으로 867명이 납부해 총 6,936,000원의 학생회비가 걷혔다. 이와 같은 학생회비는 등록금 고지서에 함께 기재되는데, 학생들에게 납부의 의무는 없으며 선택에 따라 납부가능하다. 한편 2학기부터 학생회비는 10,000원으로 인상돼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라진 일부 회계내역

 

 최근 학생회비가 문제로 떠오른 이유는 한 익명의 학생이 커뮤니티를 통해 관광문화대 회계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관광문화대 회계록에 제기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 관광문화대 회계록의 이월금 기록이 전 총학생회의 회계록과 불일치한다는 지적이 존 재했다. 전 총학생회의 마지막 잔여금은 3,250,822원이었으나 관광문화대의 회계록에는 2,848,643원으로 기록된 것이다. 처음 이 문제가 언급됐 을 때, 관광문화대 한정수 회장은 차액에 대한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전 총학생회에 문의해달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회계록 내에 △세부적인 개별항목이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 없는 지출항목이 있다 △영수증을 알아볼 수 없다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 한정수 회장은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영수증에 대해선 직접 방문 시 공개할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사라진 40만 원에 대한 미흡한 설명과 무책임한 답변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학생회비가 이월되며 사라진 40만 원의 학생회비. 유룻 전 비대위원장이 이에 대해 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을 취해봤다.
 

서울캠퍼스 유룻 전 비대위원장

 

 우선 관광문화대 학생회 회계록에 기재되지 않은 내역은 다음과 같다.

 

 37℃ 총학생회의 마지막 회계기록은 3,250,822원이었으나 내가 2월 말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전달받은 최종 정산금은 3,463,254원이었다. 이 차액은 아마 플로터1) 비용과 현금이 합산되며 생긴 것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집행위원장이 알고 있다. 즉 비대위 당시 사용된 금액은 40만 원이 아닌 60만 원 가량으로 림보와 새터 항목처럼 새내기배움터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사용됐다. 내가 갖고 있던 내역이 회계록에 기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비대위 체제 당시, 관광문화대 사무국장에게 영수증과 기타 모아뒀던 자료를 전해줬지만 기록이 안 된 것 같다.


1)  인쇄소에서 사용하는 대형 프린터

 

 이후, 37℃ 총학생회의 마지막 회계 기록과 유룻 전 비대위원장이 수령한 최종 정산금이 달랐던 것에 대해 37℃ 총학생회의 조슬기 전 집행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서울캠퍼스 37℃ 총학생회 조슬기 전 집행위원장

 

 총학생회 예산에는 학생들에게 받는 학생회비 외에도 행사 지원금이나 복지국 예산이 있다. 때문에 복지국은 △학교에서 주는 예산 △학생 들에게 판매한 복지물품비용 △사물함대여 등으로 받은 금액을 보관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플로터 이용 시 지불한 금액이 현금으로 마련돼 있었다. 이처럼 학생회비를 제외한 복지국 예산과 현금으로 남아있던 플로터 비용 등이 37℃ 총학생회의 마지막 회계 기록 3,250,822원에 추가되며 회계기록과 최종정산금 간의 차액이 생긴 것이다.

 

 전 비대위원장의 입장을 전해들은 결과 기록되지 않은 학생회비는 비대위 활동에 사용된 60만 원이었다. 유룻 전 비대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비대위 회계내역의 영수증은 관광문화대 사무국장에게 전해졌다고 하는데, 이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광문화대 학생회를 찾아가 봤다.

 

관광문화대 강희진(관광경영·2) 사무국장

 

 관광대 사무국장에서 관광문화대 사무국장까지 활동을 이어왔지만 유룻 전 비대위원장에게 전해들은 바는 없었다. 때문에 비대위 당시 회계내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회계 내역이 상세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지적해줬다. 예를 들어 영수증으로 첨부된 ‘원더쿠폰’은 수건을 구매한 내역인데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하다 보니 ‘원더쿠폰’으로 표기됐다. 앞으로는 상세한 항목을 작성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

 

 또한 영수증이 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 회계록 공개 시 영수증 원본을 학교 측에 제출했었고 반환을 요구하자 영수증의 인쇄본을 전해줬다. 그러나 공적인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아 다수의 영수증이 한 곳에 인쇄됐다. 이후 핸드폰으로 스캔 한 탓에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긴 것 같아 학우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현재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영수증을 좀 더 간결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광문화대 한정수 회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관광문화대 한정수(관광개발·3) 회장

 

 지난 17일, 우비와 7월 프린터 대여비 영수증에 대해 문제점이 제기됐다. 우선 우비 영수증을 다른 내역의 영수증으로 첨부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부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또한 프린터 대여비는 영수증에 12만 원, 회계록에 9만 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그러나 회계록에 기록된 것처럼 9만 원으로 지 출된 것이 맞으며 이는 프린터 대여비 가격을 12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 수기로 작성된 간이 영수증을 발급받다 보니 오류가 생긴 것인데 잘못 기재된 영수증은 재발급 받을 예정이다.

 

 1학기 학생회비 분배 내역을 보면 관광대를 제외하고 문화대와 동아리 연합회에만 분배됐다고 기록돼있다. 그러나 당시 관광대가 학생회비를 직접 분배했기 때문에 관광대가 분배받은 내역은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관광대는 분배 후 남은 학생회비를 관광대 연합엠티와 관광대 기말간식 사업에 사용했고 이를 회계록에 작성했다. 연합엠티 내역은 △1차 △2차 △3차 이체내역을 기록하지 않고 4차 이체 항목만 작성했다. 큰 금액이었기에 총 4차례의 이체가 이뤄졌는데 총 합계금을 4차 이체 내역에 기록한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관광대에서 회계록을 작성하던 1학기 도중 관광문화대로 합쳐지면서 생긴 오해이지만 금액은 인원에 맞춰 분배했기에 문제가 없는 사항이다. 또한 1학기 관광문화대학 학생회는 전 총학생회로부터 받은 이월금으로만 운영했는데 이월금으로 운영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양측의 입장을 들어봤지만 사라진 금액에 대한 명확한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학생회비는 복지를 실현하는 학생회를 위해 학생들이 믿고 지불하는 금액인 만큼 회계록 작성에 좀 더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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