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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화대학 통합의 나비효과
  • 고재욱
  • 등록 2018-10-22 09:49:31
  • 수정 2018-10-22 09: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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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학처는 교학팀으로, 졸업식은 추억 속으로
한동안 서울캠퍼스에는 야간잔류 제한이 다시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023호(2018.10.8. 발행)에서는 서울캠퍼스 공감 동아리연합회 양두혁(경제·4) 회장의 성명서를 첨부했다. 해당 성명서는 야간잔류 제한에 대한 철회 요구뿐만 아니라, 서울캠퍼스에서 지난 2월까지 개최된 졸업식의 폐지와 기존의 교학처가 교학팀으로 바뀌면서 생길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성명서의 자세한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동아리연합회 성명서, 여러 변화에 대한 입장


 기존에 실제로 시행되지 않던 서울캠퍼스 야간잔류 제한이 지난달 14일부터 갑자기 실시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해당 사항에 대해 본교 측 입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통보로 인해 학생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서울캠퍼스 공감 동아리연합회 양두혁 회장은 학교 측의 조치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성명서를 씀과 동시에 △졸업식 폐지 △교학처가 교학팀으로 바뀌게 되면서 발생하는 업무 공백과 부담 △서울캠퍼스 발전 방향에 대한 설명 필요성을 함께 밝혔다.
 

 졸업식 폐지의 경우, 지난 2월에 진행한 서울캠퍼스 정기 졸업식이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마지막 졸업식이었다. 그 후 지난 8월 17일의 후기 졸업식은 수원캠퍼스에서 통합 진행됐다. 앞으로 있을 졸업식은 수원캠퍼스에서 쭉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교학처가 교학팀으로 바뀌는 것은 2019학년도 부터이며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교학처장 직책도 함께 없어지게 된다. 또한 서울캠퍼스의 관광대학과 예술대학이 통합된 후, 관광문화대학의 발전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서울캠퍼스 졸업식 폐지, 그 이유는?


 성명서에는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새내기배움터를 수원캠퍼스에서 출발한다는 이유로 입학식을 수원캠퍼스에서 해야했다’며 ‘졸업식까지 폐지돼 또 수원캠퍼스에 가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자치단체 회의나 홍보대사 등의 업무로 방문하거나 축제 공연을 즐기러 가지 않는 이상,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대부분의 캠퍼스 생활을 서울캠퍼스 안에서 지낸다. 따라서 학교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졸업식을 수원캠퍼스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졸업식을 폐지한 이유를 졸업식 예산 부담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졸업식에 들어가는 예산은 학교가 집행이 힘들 정도의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로, 서울캠퍼스와 수원캠퍼스 양 캠퍼스에서 하루에 두 번이나 진행되는 졸업식에 업무 담당자들의 부담이 컸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런 의혹에 대해서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추측만 나오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학교 측에서 설명하는 졸업식 폐지의 이유는 무엇일까. 교학처 정필환 담당관은 “지금까지 수원캠퍼스와 졸업식을 통합하는 사안에 대해 학생회와 지속적으로 조율을 해왔다”고 전했다. 결국 졸업식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은 관광문화대학이 단과대학 체제에서 졸업식을 따로 진행하는 것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월에 있었던 정기 졸업식도 수원캠퍼스에서 통합돼 진행할 계획이었다. 정 담당관은 이에 대해 “총학생회가 없어지고 단과대학 체제가 되면서 2월까지 서울캠퍼스의 졸업식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밝혔다. 결국, 8월 17일에 있었던 후기 졸업식을 위해 서울캠퍼스 졸업생들은 수원캠퍼스에 찾아가 졸업식에 참여하게 됐다.

 

 

 

교학팀으로 바뀐 교학처


지난 1월 19일 수원캠퍼스에서 진행된 평의원회의에서는 서울캠퍼스의 교학처를 교학팀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캠퍼스의 장학 업무나 학생회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던 교학처를 교학팀으로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교학팀으로 바뀌게 된 것은 지난해 진행된 학과구조개편으로 서울캠퍼스의 관광대학과 예술대학이 합쳐진 것에서 시작된 사항이다. 이에 하나의 단과대학만 있는 캠퍼스에 교학처와 교학처장까지 있는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서울캠퍼스 관광문화대학 업무를 수원캠퍼스에 위치한 학생지원처가 맡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먼 거리에 위치한 수원캠퍼스에서 서울캠퍼스의 업무를 맡게 되면 업무 부담이 늘고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운규 기획처장은 학생들의 불편과 업무 공백과 같은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양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이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얼마 남지 않은 8개학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장학관련 업무와 졸업앨범비가 수원으로 모두 넘어가 그 절차가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졸업앨범비의 경우 총학생회와 교학처가 있던 때에는 총학생회가 취합해서 교학처에 제출만 해도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 회장은 “동아리연합회에서 대행해 관련 서류를 취합하고 수원캠퍼스의 졸업준비위원회에 넘겨 다시 수원캠퍼스의 학생지원팀으로 넘어가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여러 업무가 수원캠퍼스로 이전되면서 학생들이 해당 업무를 위해 직접 찾아가거나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2019학년도부터 완전히 교학팀 체제로 운영될 경우, 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에 대한 걱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모르는 서울캠퍼스의 방향


 지금까지 서울캠퍼스에 있었던 큰 변화는 △관광문화대학 단과대학 학생회 체제 성립 △졸업식 폐지 △교학처에서 교학팀으로 변동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야간잔류 제한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앞에서 언급한 3가지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 관광대학과 예술대학의 통합에 있다. 1년 전, 2주기 대학구조개혁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본교에서 추진한 서울캠퍼스의 통합을 통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수차례 있었던 대학 본부의 회의와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관광문화대학의 발전 방향은 ‘한류문화 특성화’다. 이런 발전 방향에 맞게 서울캠퍼스의 대학원에는 각종 한류 컨텐츠를 다루는 강의나 체험 시설, 최근에는 드라마 연구소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서울캠퍼스 학부생들이 이런 발전 방향에 맞는 측의 지원을 받았거나 특별한 변화를 겪었는가는 미지수다. 서울캠퍼스의 발전 방향이 이와 같다면,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및 복지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양 회장은 “관광문화대학의 통합 후, 서울캠퍼스가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이 학생들에게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여러 차례 있었던 공청회에서 관광문화대학 체제에 대한 설명과 그 이유는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서울캠퍼스가 나아가고자하는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지는 학생들에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덧붙이는 글

만약 졸업식 폐지에 관해 양두혁 회장의 개인적으로 질의가 없었다면 성명서에도 언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공식적인 합의와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김인규 총장이 서울캠퍼스 학생 대표들과 면담을 통해 졸업식 폐지에 관한 입장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학교와 학생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을 빨리 고치거나 늦게 고치거나는 중요하지 않다. 소가 들어오기 전에 소가 안전하게 지내고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외양간을 갖추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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