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크라우드 펀딩으로 ‘티끌 모아 태산’
  • 이지우
  • 등록 2018-10-08 09:22:48
  • 수정 2018-10-08 09:27:44
기사수정
  • 열리는 지갑과 쌓이는 자금, 미소 짓는 신생기업
인터넷 상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어 살펴봤더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고 한다. 대체 크라우드 펀딩이 무엇이기에 플랫폼에는 가지각색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이에 대한 투자자가 생기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본지는 크라우드 펀딩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마련하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의 합성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을 말한다. 괜찮은 상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조금씩 돈을 모으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끌 모아 태산’의 대표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그 시초는 1997년 매릴리언이라는 영국 락그룹이 미국 순회 공연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6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에서 유래됐다. 이후 최초로 2005년 영국에서 개인대출 목적으로 ‘조파닷컴’이란 플랫폼이 생겨났지만 그 때는 아직 일반화 되기 전이었다. 시간이 지나 2007년 생성된 해외의 ‘인디고고’라는 사이트에서 △아이디어 △자선 △스타트업 비즈니스를 위한 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모을 수 있게 만들었고, 이를 기점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텀블벅 △와디즈 △크라우디 등의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나타날 수 있었다.

 

 후원만? 아니 주식도!

 

 크라우드 펀딩은 크게 수익을 기대하는 ‘수익형’과 기대하지 않는 ‘비수익형’의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비수익형 크라우드 펀딩은 또 그 안에서 ‘기부형’과 ‘후원형’으로 나눠진다. 기부형은 금전적 보상은 물론, 비금전적 보상도 받지 않는 단순한 기부의 형태이다. 대표적으로 고려대학교 앞 ‘영철버거’의 사례를 들 수 있다. 해당 가게는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뻔했지만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거의 7천만 원이 모금되면서 다시 재영업을 하게 됐다. 반면 후원형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고 후원에 따른 보상품을 돈이나 이자가 아닌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 등으로 대신 받는 형태다. 이는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에 투자해 해당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고,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반면에 수익형의 경우는 ‘투자형’과 ‘대출형’으로 나눠진다. 투자형은 쉽게 말해 주식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나 회사에 투자한 후 투자비율에 따라 수익을 얻는 방식이며 대표적으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2016)’이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제작비용 5억 원을 조달받았다. 해당 영화의 경우, 손익분기점1) 500만 명이 넘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인천상륙작전은 총 관객 수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좋은 수익을 거뒀다. 더불어 수익형의 또 다른 종류 인 대출형은 여유 자금이 있는 개인이 돈을 빌려줌으로써 나중에 이자와 함께 돌려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돼있다.

 

1) 매출액이 그 이하로 감소하면 손실이 나고 그 이상으로 증대하면 이익을 가져오는 기점

 

 

많은 창업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는 만큼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이에 본교 창업동아리 Total Solution의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용락(경제학부·1) “수익성을 기대하지 않는 측면에서 이용가치 있어”


 창업동아리 ‘Total Solution’의 회장을 맡은 만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을 막 시작하고자 했던 때부터 관심을 가졌지만 직접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굳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보통 창업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여는 창업 공모전과 같은 대회에서 자금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번 학기에 창업 공모전에 나가서 지원금을 타기도 했다. 만약 내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다면 수익성을 바라지 않는 것을 전제에 두고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리면 투자자들로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본인 제품에 대한 홍보도 되기 때문이다. 본인이 창업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글·사진 이지우 기자│dlwldn773@kgu.ac.kr

덧붙이는 글

크라우드 펀딩은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후원도 할 수 있지만 투자 또한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따라서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크라우드 펀딩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