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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혼란스러운 소비자들
  • 조용일 거북이
  • 등록 2018-10-22 14:50:19
  • 수정 2018-10-22 14: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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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의 흡연구역이나건물 내부의 흡연실은 항상 희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차 있다흡연을 하는 사람들 끼리조차 좁은 흡연실 안에서 서로가 내뿜는 연기와 냄새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이다하지만 요즘 들어기존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사람들은 연초에 바로 불을 붙이지 않고원통형의 기기에 연초를 꽂아 피운다기기를 이용해 피운 담배의 연기는 금방 사라지고 역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이것이 바로 작년 6월 서울에서 처음 출시돼 점차 전국으로 보급된 '궐련형 전자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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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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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통계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연초에 불을 붙여서 '태우는 방식'이 아닌 담배를 '찌는형식으로 피울 수 있게 하는 형태의 기기이다담배를 찌는 기계에 특수 처리된 담뱃잎이 들어간일반담배와 동일한 모양의 궐련을 끼워 넣어 필 수 있다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먼저 출시된 기존의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이 아닌 액체 형태의 니코틴을 열이나 초음파로 기화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되기 전에는 전자담배의 이용자들 대부분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해왔다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출시 이후일반 담배와 같은 담뱃잎을 써서 흡연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풍미가 더 깊다는 이유로 찾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또한 유지관리가 간편하다는 점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높은 이유이다액상형 전자담배는 자주 부품을 교체해 줘야 하고 액상을 사기도 힘들지만궐련형 전자담배는 관리도 편하고 기기도 편의점에서 팔기에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고열로 담배를 찌우면 기존에 타면서 발생했던 타르가 발생하지 않고몸에도 덜 해롭다고 알려져 있는 것이 흡연자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였다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보건복지부의 발표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출시된 지 3달 뒤인 지난해 8월 2.7%에서 올해 4월 기준 9.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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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조사의 각각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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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유해성분에 대한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비교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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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타르 함유량에 대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비교 통계

 

  하지만 지난 6줄곧 타르 없는 '그나마 건강한 담배'라고 선전해왔던 회사들의 입장을 뒤집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식약처는 전자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 글로’, KT&G ‘’ 등 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분석대상 유해성분은 니코틴과 타르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 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 등 9개 물질 등 모두 11개였다분석 결과전자담배 3종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타르와 11개 유해성분에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특히 식약처는 이번 검사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된 점을 강조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했다식약처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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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무게는 전자담배 유해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하는 필립모리스 측의 주장

 

  이러한 식약처의 연구결과에 대해 전자담배 업계들은 강하게 반발했다전자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며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전자담배 회사 BAT코리아 역시 타르의 총량만으로 유해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반박했다필립모리스는 또 최근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노출 반응 연구의 긍정적 결과를 얻어냈다고 발표했다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미국에서 약 1000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신체반응을 6개월간 측정했고측정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필립모리스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식약처 연구결과에 대한 반박근거로 내세웠다.

 

  식약처와 전자담배업계들이 서로 내놓은 연구결과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양측에서 주장하는 전자담배 유해성에 있어서 가장 큰 쟁점은타르이다타르는 니코틴을 제외한 건조 입자상 물질전체를 말한다식약처는 현재 타르 내 분석하지 못한 다양한 유해물질과 그 양 자체가 많은 점을 우려했다타르 안에 독성 등 7000여종에 달하는 물질이 있다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이 물질들이 평균보다 높게 나온 이상 마냥 유해하지 않다고 볼 순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반면필립모리스는 기존 연초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것을 증명할 때 타르의 총량의 경중은 평가기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타르가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며 타르에 대한 식약처의 검사 척도가 옳지 못하다 주장했다또한 아직까지 타르의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독성물질이 많은지 안 많은지에 대한 여부를 알 수 없다 반박했다이 외에도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식약처 발표는 타르 함유량이 많다고 강조해위해성이 높다는 것만 부각했다며아이코스의 유해성 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확연히 적다는 사실은 부각하지 않았다고 추가 반박했다.

 

  필립모리스의 반격에 대해 자연히 식약처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졌다그러나 필립모리스의 발표 내용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따로 다시 해명할 내용이 없다고 <</span>시사 위크매체를 통해 밝혔다이번 연구결과에 대해특히나 금연 목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통해 금연단계를 밟아가고 있던 소비자들의 경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어떤 담배든 해롭지 않은 담배는 없겠지만유해성이 없다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 모았던 이유인 것은 사실인 만큼이번 연구결과에 대해서 전자 담배회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소비자들 또한 늘어났다또한 양측의 의견이 확연히 다르고어느 쪽의 의견이 맞는지 결정된 것이 없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어느 쪽 말을 신뢰하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반응 또한 많았다.

 

  국내 보건당국이 각종 신종 담배들에 대해 판매 허가를 쉽게 내주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담배회사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기업 입장에서 해석되고 발표되는 내용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에서 신종 담배들에 대해 쉽게 허가해주고 뒤늦게 유해하다고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아이코스를 허가하지 않는 미국과 다른 점이다라고 전자담배회사와 국가 담배허가 정책 둘 모두를 꼬집어 비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지 약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전자담배를 찾는 흡연자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소비자들의 혼란 가중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연구도 더 진척을 보여야 할 것이다불쾌감을 주지 않는 냄새와 연기가 덜한 장점을 가진 궐련형 전자담배는 흡연자들 뿐 만 아니라 비 흡연자들에게도 반가운 제품이다하지만 비 흡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우려가 기존 연초담배보다 덜하다는 이유로전자담배를 길거리에서 부주의하게 피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궐련형 전자담배의 연기가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식약처에서 발표된 이상이전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결국 담배는 엄연한 담배이다흡연자들은 또한 이를 간과하지 않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가며 전자담배를 취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또한 간접흡연을 해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늘 주위를 배려하는 에티켓 또한 지녀야 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lawconsultant/221293974946

http://www.ebn.co.kr/news/view/944810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742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1205028&memberNo=36236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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