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플라스틱의 역습, 이제는 줄여야 할 때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09-18 11:33:07
기사수정
  • 안티플라스틱 실천으로 지켜내는 환경
최근 전국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단속이 시작됐다. 연간 260억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려는 안티플라스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안티플라스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양지와 음지를 점령하다

 

 플라스틱은 인류의 큰 발명품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편리하게 쓰이던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지난 6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89억 톤이며 이중 75%에 해당하는 약 66억 톤이 쓰레기로 배출된다. 그리고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실제로 육지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모여들면서 우리나라 영토의 7배에 해당하는 플라스틱 섬이 태평양에 만들어졌다. 또한 죽은 바다거북의 뱃속에서 비닐이 발견된 일도 발생하는 등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해양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잠깐! 기자가 비닐을 플라스틱이라고 표기한 것을 눈치챘는가?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과 비닐을 구분하지만 외국에서 플라스틱은 비닐(plastic bag)을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이 포함되는 것 이외에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미세 플라스틱도 존재한다. 주로 피부 각질제거에 효과가 있는 세안제와 치약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가 미세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다시 돌아와 특히 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플라스틱은 인간의 건강마저 위협하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안티플라스틱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을 위해 발벗고 나선 기업들

 

 현재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운동은 기업에서도 주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품을 만드는 기업이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사용하던 빨대의 경우, 뉴욕의 스타트업 롤리웨어에서 일회용 식용 컵과 빨대를 개발해 대체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천연 식재료인 해초 과일 채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물에서도 24시간 형태가 유지되며, 땅에서 60일이면 자연 분해돼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치약과 세안제 등에 사용되던 미세 플라스틱의 대체품으로 석세포가 주목받고 있다. 석세포는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거친 물질로 피부 각질 제거 치아 연마 모공 수축 효과와 같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연마제가 사용되는 화장품류와 치약 등의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기업에서는 플라스틱을 쉽게 분해 가능한 생분해성 생체 재료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의 삶을 부여하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친환경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의류 벽돌 예술품 등 새로운 모습으로도 변모시킬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로 니트플리츠백을 들 수 있다. 니트플리츠백은 국내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효성티앤씨가 협력해 만든 제품으로 50ml 페트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됐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가방이지만 그 디자인이나 기능은 일반 가방에 뒤쳐지지 않는다. 또한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만든 사례가 있다. 이처럼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플라스틱 매립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한편 콜롬비아의 스타트업 콘셉토스 플라스티코스는 플라스틱과 고무 쓰레기를 활용해 벽돌을 만들었다. 해당 벽돌은 레고처럼 끼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시멘트 접착 없이도 집을 지을 수 있으며 내구성도 뛰어나 그 수명이 500년에 이른다. 게다가 공사비용도 기존 방법에 비해 30%나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집을 지을 수 있다. ,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면서 공사비용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안티플라스틱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철저한 분리수거나 플라스틱 소비 자체를 줄이는 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해보자. 더불어 플라스틱 문제는 결코 타인의 일이 아님을 깨닫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