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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주위를 둘러보면 생기는 변화
  • 박혜민
  • 등록 2018-09-18 11:35:37
  • 수정 2018-09-18 11: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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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개인주의적이고 주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순히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관심만으로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영화 ‘오베 라는 남자’는 주인공 오베의 주변 사람들이 진심을 보여주며 소통하면서 작은 관심이 그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베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이야기에 나오는 그의 행동을 보면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츤데레’가 떠오른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못 이기는 척하며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그런 모습에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 없이 살아가던 오베는 기차에서 우연히 소냐를 만나게 된다. 이후 소냐와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고, 어두웠던 스스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 로 소냐가 죽고 밝았던 오베의 삶은 다시 어두워진다. 실의에 빠진 채 살아가던 그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파르바네를 만난다. 파르바네의 남편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함께 병원에 가달라는 부탁을 시작으로 오베는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 손기술로 집을 고쳐주고 파르바네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며, 그녀의 딸들과도 친해졌다. 점점 이웃을 향 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오베는 아내의 제자였던 청년을 만나 자전거 수리 법을 가르쳐 주며, 더 많은 사람들 과의 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웃과 집도 함께 쓸 정도로 마음의 문을 연 오베는 마침내 오랜 기간 우정을 끊고 지냈던 옛 친구 루네와의 사이를 회복할 정도로 밝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 된다. 이웃과 함께하며 예전의 따뜻했던 모습으로 변화한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관심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을 가지며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오베같이 까칠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것이다.

 

 박혜민 수습기자│skku12267@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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