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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당신과 나, '사이'
  • 이건우 기자
  • 등록 2018-09-18 1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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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림태주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림태주 시인의 에세이 ‘관계의 물리학’은 관계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다룹니다. 시인은 본인이 살아오면서 경험 했던 것들, 주변인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회상하면서 인생에서 관계가 얼마만큼의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봅니다. 또한 책에 쓰인 표현은 굉장히 시적입니다. 책 속에서 볼 수 있는 ‘관계의 황금률’, ‘이별의 경제학’ 등의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적인 언어조합은 글에 풍미를 더해주고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막에서 모래보다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이다’ - 사막, 이문재 시 

 △성격 △키 △외모 △나이, 이 중 당신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선택하든지 모든 요소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관계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아닌 그 사람과 나의 ‘사이’는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란 이 ‘사이’에서 형성되고 사라 며 관계의 변화 또한 이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그 사이 속에서 관계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라는 단어는 관계의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당신 과 나 사이, 우리 사이가 아주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거쳐가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지치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를 이루는 주체들은 마치 행성과 행성사이의 인력처럼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에 굳이 관계를 넓히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행성과 행성간의 간격이 어느 정도 벌어져 있는지, 그 사이 속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는지 살펴보세요.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관계는 과감히 끊어보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밤하늘의 별들은 반짝이고, 우주의 행성은 셀 수 없이 많으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관계는 언젠가 당신에게 끌려올 것입니다.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에 대한 우주의 물리학입니다. 관계의 물리학은 당신의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밀고 당김, 중력과 자기력에서 시작됩니다. 

 시인이 말하는 관계는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것들에 엮여있다고 합니다. △인생의 한 부분과 또 다른 부분의 사이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당신 사이 △사막 속 작은 모래와 모래 사이까지도 관계는 존재합니다. 우리가 찾아야하는 것은 그동안 보고도 못 본 척했던, 혹은 당연시하며 무시했던 바로 당신과 나 사이입니다.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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