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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위기 속 기자의 자세
  • 이지우
  • 등록 2018-09-18 0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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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학생의 소통창구는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대나무숲 △○○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와 같이 시간제약이 없고 빠르게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SNS가 주를 이룬다. 이에 비해 매주 또는 격주에 한 번씩 발행되는 본교 신문을 포함한 다른 대학언론사의 경우 그 시간만큼 소식이 현저히 느릴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기 전, 소식통으로써의 역할이  던 대학신문은 앞서 얘기했던 매체로 인해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학신문의 존재여부를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 신문의 주 독자층은 학생들인데 그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니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가판대에 배부된 신문들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에서 현재 대학신문이 학생들의 이목 밖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신문이 받는 대우에 비해 한 기사가 나오기까지 많은 기자들이 길고 험난한 과정을 겪는다. 본교 신문편집국의 기자들은 한 호에 나올 기사를 위해 총 6시간 정도의 회의를 거치고, 밤잠을 포기하며 첨삭과 편집을 반복한다. 기자는 줄어드는 관심에 비해 수많은 땀과 노력이 반영되는 것 같아 과연 이게 맞는 현상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학기, 에타의 한 게시판에 ‘신문방송사는 양아치 집단’이라는 비방조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그 동안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앞섰지만 SNS의 발달로 인한 복합적인 하나의 현상이기에 대학기자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밤낮을 지새우며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서 해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냐하면 끊임없이 신문을 참고하고 구독하는 학우와 교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례를 하나 들 수 있는데, 한창 본교가 사생회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다. 당시 에타에 신문편집국이 사생회 문제를 다룬 기사를 제시하며 '이거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라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비록 기자가 쓴 기사는 아니었지만 신문사에서 다룬 학교 소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대학신문의 취지에 부합해서 뿌듯함이 일었다. 이처럼 그들의 알 권리를 위해 본교 기자들은 계속 발로 뛰며 조금 더 정확한 기사를 위해 쓰고 고치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누군가가 기사를 읽고 △대학 △사회 △문화 소식을 알아갈 때를 기대하며 진실의 창을 비춘다.

 

이지우 기자│dlwldn77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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