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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론은 거울이다
  • 이건우 정기자
  • 등록 2018-09-04 09: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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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론이 중립적이고 출처가 분명한 사실만을 사용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이 명확해지고 가치를 지니게 된다. 더 나아가 언론은 단순한 정보전달의 도구가 아닌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따라서 사회가 청렴하고 올바르다면 언론 역시 이상적인 언론의 모습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인 여론조작과 언론플레이는 절대 거짓이라 할 수 없다. 이미 역사가 증명하듯 언론은 사회의 압박에 흔들려 중립성을 잃고 빈번하게 왜곡돼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해왔다. 

 그 중 대한민국 언론역사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긴 사건은 5·18 민주화운동이다. 그 당시 여러 언론들은 민주화운동을 일부 불순분자들의 선동으로 인한 폭동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는 광주시민을 고립시켰고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겪게 했다. 부모님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이를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물어본다면 광주 시민이 아닌 이상 단순한 폭동사 태로 기억하거나 신경 쓰지 않은 채 가볍게 넘겼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당시 언론은 역사의 직접적인 가해자 이자 공모자였으며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언론은 진실을 알리는 거울이 되기도 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등장인물이기도 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전 세계에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알렸다. 이는 언론이 다른 언론의 왜곡된 표면을 비출 수도 있으며 언론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언론의 모습을 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우다. 즉 언론은 우리에게 불투명한 가해자일 수도, 투명한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는 언론에서 보도된 수많은 기사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들때가 많다. 또한 우리는 언론이 언제나 진실만을 비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독자는 다양한 언론을 비교해 기울어지지 않은 객관적인 정보를 스스로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진실된 상은 왜곡과 거짓 속에서도 언제나 중심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진실을 비춰 주는 언론을 바라보고,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건우 기자│hangta9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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