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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포노믹스, 돈으로 ‘꿀잠’을 사다
  • 박서경 경기대 신문사 기자
  • 등록 2018-09-04 1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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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수면 보조용품을 넘어 IT기술로 성장해
열대야의 기승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평소에도 대학생들이 잦은 과제와 시험으로 수면부족을 겪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슬리포노믹스가 산업 시장에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슬리포노믹스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숙면욕구가 변화시키는 시장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현상이 나타나면서 휴식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더불어 숙면에 중요성을 두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2016OECD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잠을 가장 적게 자는 나라로 조사됐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은 학업과 야근으로 평균 수면시간이 낮은 편에 속해 숙면이 더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내의 분위기 속에서 슬리포노믹스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슬리포노믹스는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수면을 돕는 보조용품 및 관련 서비스 시장, 즉 수면 산업을 의미한다. 현재 슬리포노믹스는 사람들의 수요가 커져 급격하게 성장 중이며 단순히 베개나 이불과 같은 침구용품만이 아니라 수면카페나 숙면을 돕는 서비스까지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현 상황을 증명하듯 20176월 신한트렌드연구소 통계에 의하면 30대와 40대의 수면카페 이용건수가 각각 전년도 대비 199%209%로 증가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잠드는 방법도 맞춤형 시대

 

 오늘날 슬리포노믹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숙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숙면이 필요한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로 휴식과 회복이 있다. 우리는 깨어 있는 동안의 활동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숙면을 취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이는 다음날의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잠을 잘 이루는 것은 면역력 증가 기억의 정리와 저장 비만 예방의 효과도 가져다준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숙면의 중요성이 대두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많은 기업에서도 숙면을 도와줄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슬리포노믹스 시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상품으로는 베개가 있다. 예를 들어 기능성 침구업체 알레르망에서 개발한 필로와이즈라는 기능성 맞춤 베개는 고객 개인의 수면습관과 체형을 분석해 만들어진다. 개인 맞춤 베개는 본인에게 맞는 숙면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성장한 분야다. 베개 외에도 수면안대나 잠을 잘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로마 향초도 숙면 환경을 조성하는 대표적인 수면 보조용품들이다. 하지만 수면 보조용품을 넘어서 이제는 잠자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수면카페나 개인 맞춤형 수면 컨설팅을 제공하는 슬립 코디네이터라는 이색 직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술과 수면 산업을 접목하다

 

 앞서 살펴봤던 것처럼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도 많지만 점차 수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에서는 새로운 첨단 기술을 슬리포노믹스와 접목해 더욱 발달시키고 있다. 특히 IT기술을 활용한 슬립테크(Sleep-Tech)가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렸던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는 슬립테크관이 등장하기도 했다. 슬립테크의 대표적인 예시로 노키아의 노키아 슬립을 들 수 있다. 노키아 슬립은 센서가 부착된 매트가 사용자의 수면 시 움직임 코골이 심박수 등을 체크해주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센서로 체크된 내용을 모바일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IoT(사물인터넷) 기술도 접목해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자동으로 조명을 꺼주고 수면에 적절한 온도로 조절까지 가능해졌다.

 

 그리고 필립스는 백색소음을 통해 수면유도와 긴장 완화를 돕는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에는 헤드밴드의 센서가 뇌파를 분석해 뇌 활동에 적합한 백색소음을 들려주며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게 돕는 기술이 적용돼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IT기술을 활용해 숙면을 돕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들도 숙면을 얻기 위해 이러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박서경 기자 psk01162000@kgu.ac.kr

덧붙이는 글

이렇듯 슬리포노믹스는 현대인들의 숙면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점 그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만약 잠을 이루지 못해 밤을 지새우고 있다면 이런 수면 보조용품들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웰 슬리핑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슬리포노믹스가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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