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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에 펼쳐진 청춘 기행
  • 김희연
  • 등록 2018-09-04 10: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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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로’ 타고 내일을 기대하는 여행을 가다!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의 응답자가 대학 시절 동안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행을 꼽았습니다. 그럼에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으로 망설이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에 기자는 해외로 멀리 가지 않고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기차여행을 떠나봤습니다. 함께 기사를 통해서 여행을 떠나볼까요?

 

20대를 위한 ‘내일로 패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국내를 여행하고 싶어도 기차나 고속버스 비용을 보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이 말에 공감이 된다면 모두들 주목하세요! 여기 지갑의 속사정을 고려해 코레일에서 20대들을 위한 내일로 패스를 만들었어요. 내일로 패스(Rail-ro Pass)란 만 25세 이하 청년들이 패스 한 장으로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랍니다. 하지만 올 하계 내일로 시즌에는 연령을 확대해 만 29세 이하까지 이용 가능하게 했어요. 내일로 패스에는 3일 권(5만원)과 5일권(6만원)이 있으며 기자는 코레일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5일권을 구매했답니다. 기자는 내일로 패스를 이용해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다가 매년 벌초를 위해 전라도에 내려가지만 한 번도 전라도 근처를 여행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떠올렸어요. 이에 여행지로 전라남도를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할 곳은 △담양 △여수 △순천입니다.

 

대나무 향기 따라 떠나는 담양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 첫날, 기자는 오전 10시쯤 용산역에서 출발했어요. 가장 먼저 가볼 곳은 담양이었는데요. 담양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에 광주역을 통해 갔습니다. 여기서 잠깐! 구매한 내일로 패스를 가지고 △무궁화 호 △ITX-청춘 △ITX-새마을 등 총 6개의 기차에서 입석 또는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으니 여행에 참고하세요. 또한 차내에서는 승무원이 신분증과 표를 확인하니 주민등록증을 필참하는 것이 좋겠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한 탓에 졸린 나머지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광주역에 도착해있었어요. 숙소에 짐을 놓기 위해 광주역을 빠져나오자 뜨거운 날씨가 기자를 반겨줬는데요. 폭염이 지속된 날씨로 늦은 오후에 움직이기로 결정했답니다. 숙소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기자는 죽녹원으로 향했어요. 텔레비전으로만 봤던 대나무 숲을 실제로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끝없이 곧게 뻗어진 대나무를 바라보며 죽림욕을 했는데요. 대나무 숲은 밖의 온도보다 4~7도 정도 낮아서 흘린 땀을 잠시 식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힐링까지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기자는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메타프로방스를 방문했습 니다. 이곳은 메타세쿼이아길이 함께 있어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났습 니다. 메타프로방스는 벽화와 건물들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공사로 인해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게 이어진 길을 걸으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젊음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여수

 

 첫째 날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여행이었다면 둘째 날은 조금 정신 없는 하루였어요. 광주에서 유명한 콩국수를 먹고 출발하고자 했더니 여수로 가는 기차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죠. 다음 열차도 있었지만 오후 늦게 출발하는 기차라 계획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적은 처 음이라 많이 당황했지만 예상에 없던 일이 일어나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어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버스를 이용해 여수로 갔답니다.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러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바게트 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바게트 빵이라 겉이 딱딱할 것이라 생각 한다면 오해랍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곳곳에 매운 고추가 숨어있어 느끼함도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후 기자는 오동도를 갔어요. 오동도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인데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참 걸어가다 보면 섬이 나온답니다. 섬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까지 시원했어요. 더불어 초저녁이 되자 육지에서 하나 둘 불빛이 켜졌고 이에 아름다운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었어요.

 

 눈이 즐거운 여행도 좋지만 입도 즐거운 여행이 되면 더욱 좋겠죠? 기자는 젊음과 낭만을 즐기러 여수 낭만포차거리를 갔어요. 낭만포차 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가 길게 이어져 있답 니다. 이곳은 △새우 △가리비 △삼겹살의 삼합이 볶은 김치와 어우러져 하루의 피로를 날려 보내줍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니 주저 말고 먹어보길 바랄게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순천

 

 여행의 마지막 날! 기자는 숙소 근처에서 서대회를 먹고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순천에서는 내일로 혜택을 받아 숙소를 1만 9천 원에 예약 할 수 있었는데요. 역마다 혜택이 다르니 코레일 홈페이지(info.korail. com)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역에서 혜택을 받길 바라요.

 

 순천에서 체크인을 하고 난 후 처음으로 향한 곳은 순천드라마촬영장이었습니다. 60~80년대 순천읍내거리부터 달동네까지 재현돼 옛 추억을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또한 △제빵왕 김탁구 △늑대소년 △허삼관 등 47편의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이므로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을 추천해요. 여기도 내일로 패스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입장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기억하세요. 기자는 부모님 세대에 입었던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는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시대로 온 것 같았어요.

 

 이렇게 순천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자연의 생태계를 느끼고 싶다면 순 천만국가정원을 추천해요. 현재 국가정원 제1호로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는 식물들이 가꿔져있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이곳의 낮은 다양한 생태계를 볼 수 있는 장소이지만 밤에는 여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환됩니다. 지난달 26일까지 운영됐던 순천만 물빛축제는 워터라이팅쇼와 함께 형형색색의 빛들로 꾸며진 정원을 구경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까만 밤하늘을 배경으로 수놓은 빛들은 여행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해줬답니다.

 





 

·사진 김희연 기자│khy968@kgu.ac.kr

덧붙이는 글

무더운 여름에 시작된 기차 여행이 설레면서도 조금 두려움이 있었는데요. 막상 여행을 시작하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분도 주저 말고 무작정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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