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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에 대한 세대간의 기억을 엿보다
  • 윤가은 수습기자
  • 등록 2018-06-04 15:28:34
  • 수정 2018-06-04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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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창고의 역할을 하는 레트로 문화
앞서 레트로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본교 학생들과 40·50세대는 레트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본지에서는 레트로에 대한 학생들과 기성세대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이슬(환경에너지공학·1) 
“앞으로 레트로가 될 현재문화에 집중해야”

 내가 직접 겪어 온 시대의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막상 접해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동시에 원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 과거와 현재의 생활양식은 다르다. 그렇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전반적인 삶의 형태와 사고는 비슷한 것 같다. 이 점이 바로 레트로 문화의 핵심이다. 반복되는 유행 속에서 많은 문화요소가 사라져도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면 큰 울림을 가져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현대의 문화도 레트로로 평가받으며 미래 세대에게 전해지는 날이 올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이 현 시대의 문화를 충분히 고민하고 그 배경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원소연(교정보호·4)
“물건 속 추억이 핵심”

 레트로의 정의는 잘 모르지만 단어만 들으면 구시대적이고 딱딱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평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레트로를 경험해 본 적은 있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며 부모님이 살아온 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부모님과 예전 물건에 대한 추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이후 평소 아무런 감흥이 없었던 물건이 의미 있게 다가온 적이 있다. 내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건에 애착이 생긴 것처럼 사람들이 레트로에 열광하는 이유 또한 물건 속에 담긴 추억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희성(무역학과)교수

“각박한 사회에서 추억 통해 여유 찾아야”


 경영학자의 입장에서 마케팅의 측면에서의 레트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레트로 마케팅은 과거에 유행한 물건이 현재 다시 나타난다는 점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예로 패션업계의 ‘청청 패션’이 있다. 과거에는 청자켓에 청바지로 단일적이고 획일화된 의상에 그쳤다면 최근에 다시금 유행하는 청청패션은 빈티지하고 자유로운 느낌이 강하다.

 

 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젊은 층들이 레트로에 관심 갖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이 레트로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 성과 여유와는 반대로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너무 많이 희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생들이 레트로 문화를 느끼면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대원(공대카페 사장)

“변하지 않는 추억이 레트로의 매력”

 

 레트로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추억이다. 그런 점에서 공대카페도 레트로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대카페의 벽면에 있는 수많은 학생들의 낙서와 동아리 포스터 또한 본교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장소로 여겨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늘날 다시 즐겨보고 싶은 레트로 문화로는 △ 제과점의 미팅 △오락실에서의 갤러그 게임 △삐삐 등이 있다. 학생시절을 돌이켜보면 당시에 무엇을 배웠는지, 과제가 무엇이 었는지 보다는 어떻게 놀았는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물론 당시에도 힘든 일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기 마련이다. 이런 점이 레트로를 찾게 되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사진 윤가은 수습기자│gaeun@kgu.ac.kr

덧붙이는 글

레트로는 10·20세대에게는 개성있는 제품으로, 40·50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우리 사회의 추억을 담당하고 있었 다. 정신없이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편안함을 찾고 싶다면 레트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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