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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율 3.07%, 미성사된 사생총회
  • 양예람 수습기자
  • 등록 2018-06-04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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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구성 후 10일 내로 사생회 보궐선거 진행 예정”
지난달 29일, 본교 경기드림타워(이하 기숙사) 1층 식당에서 2018학년도 사생총회가 개최됐다.그러나 해당 총회에서는 재적인원 과반수 이상이 출석하지 않아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본지는 이번 2018학년도 사생총회의 미성사 사실과 그 진행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봤다.




성사조건 미충족, 사생총회 미성사


  본교 사생자치위원회 회칙(이하 사생회칙) 제 1절에 따르면, ‘사생총회’는 사생 전체에 관련된 중요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이다. 이번 사생총회는 본교 사생자치회(이하 사생회) 페이스북, 기숙사 로비 포스터 부착 등으로 홍보가 이뤄졌다. 사생총회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본교 기숙사생 2,016명 중 과반수인 1,008명의 사생들이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사생총회는 전체 사생 인원 중 3.07%인 62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미성사됐다. 이에 대해 김정은(레저스포츠·2) 양은 “사전에 사생총회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며 “사생총회 관련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본 사생총회에서는 △사생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논의 △결산보고 △사생회 현 상황 및 입장표명이 이뤄졌다. 이 중 선관위 논의 단계에서는 사생총회에 참가한 사생들을 대상으로 선관위 지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끝으로 사생총회에 대한 질의응답과 복지시설에 대한 건의 사항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예진(회계세무·경영정보·1) 양은 “사생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같은 답변이 반복돼 아쉬웠다”고 전했다

 

 사생회 입장표명 및 질의응답 정리


 이은송(산업경영공학·3) 전 부사생회장 본 사생회는 사생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2016년 개정된 사생자치회칙 제 6장 제 33조에 ‘사생회장 및 층장 선출은 사생들의 직접선거로 공정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실시 됐던 2018년도 사생자치위원회 후보자 모집 공고 당시에 입후보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비상대책위원회의 내부 간접선거를 통해 지난 3월 5일 사생회장이 선출됐다. 이후 제 4절 22조 ‘규정돼 있지 않은 사항이 발생한 경우, 선관위 심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회칙에 의거해 사생회 임원들을 선발하게 됐다. 본 사생회는 과거부터 사생회가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 받은 만큼 기존의 사생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결성됐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되려 좋지 않은 상황이 된 것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

 

Q. 현 사생회 목적과 구성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전 사생회 본교 기숙사는 민자기숙사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생활지원센터 구성원 대부분이 서희건설 측 담당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생회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있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임원진 개인의 문제지 사생회라는 집단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층장의 경우 선발 시 층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고, 지원서를 받을 때도 본인의 층 외에 다른 층의 층장으로 임명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이후 1차 블라인드 면접 후 지원서를 바탕으로 2차 서류면접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생회칙에는 해당 층 사생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층장을 선출하도록 명시돼있다. 해당 부분은 사생회 칙의 미흡한 숙지와 인수인계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점으로 이에 대한 잘못은 인정한다.

 

Q. 사생회 장학금 및 예산문제는 어떤 식으로 처리되는가


 전 사생회 우선 사생회 구성원들의 장학금이 기숙사가 아닌 본교에서 지급 된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 더불어 본 사생회의 정당성 문제와 논란이 있기 때문에 본 사생회는 장학금을 받 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현재 운영팀과 대화를 통해 층장을 포함한 사생회 모두가 공로장학금을 수령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더불어 사생회 예산은 사적으로 쓴 것이 아닌 사생들을 위해 사용했지만 간접선거로 선출된 만큼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예산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는 영수증을 공개하고 남은 사생회비는 전부 반환하겠다.

 

기숙사 복지 및 사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


   이손혁(응용통계·2) “민원제기에도 해결되는 건 없어”


 기숙사에 살면서 가장 힘들고 불편했던 점은 냉난방 문제다. 실제로 올해 겨울, 너무 추워서 난방 때문에 시설관리팀에 문의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와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이후 방을 옮겼지만 해당 창문의 미흡한 보수로 인해 바람이 많이 들어와 시설관리팀에 정비 요청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또다시 방을 옮기라는 것이었다. 사실상 이미 이사한 짐을 다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방안이라고 느꼈다.


박세민(문예창작·1) “사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가 필요”


 현재로서는 사생회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특히 기숙사 축제나 영화 상영 등 사생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복지나 시설이용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한 복지 및 시설로 카드키를 들 수 있다. 현재 기숙사는 방에 카드키를 꽂아야만 전기가 들어온다. 물론 이 카드키를 이용해 기숙사 푸드코트를 매번 식권을 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하지만 실수로 카드키를 꼽아놓고 나오게 되면 마스터 키를 통해 문을 열어야 하는데, 이때 벌점이 매겨진다. 이때 해당 사항으로 벌점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남겨진 의문에 대한 사생회 측 입장


 “관련 내용에 대한 공지와 진행이 너무 늦었던 것 같다”는 김재성(사회복지·4) 군의 말처럼 이번 사생총회는 학기가 다 끝나가는 무렵에 개최됐다. 이와 관련해 본지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 사생회 이상현(문예창작·3) 회장은 “사생총회는 3월 13일 임원진 회의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고, 당시엔 홍보가 이뤄진 후 진행하자는 내부의견이 나왔다”며 5월 말로 사생총회 날짜가 결정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본 총회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도 남아있다. 이동민(도시교통·2) 군은 “16년도는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사생총회가 진행됐다”며 “올해는 기숙사 식당에 진행돼 장소 선정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16년도에 본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진행이 됐지만 참여율이 낮았다”며 “올해는 기숙사 사생들의 접근성이 좋은 식당을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앞으로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사생회가 선출된 예정인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선관위를 지금의 사생회로 구성할시 선거개입의 여지와 같은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어 사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모집을 받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사생자치위원회 회칙 제 4절 제 21조에 따라 선관위는 선거 10일전에 소집돼야 함을 밝히며 사생들의 참여를 바랐다. 

 

 

 

글·사진 양예람 수습기자│062902@kgu.ac.kr

공동취재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덧붙이는 글

사생총회는 사생들의 의견을 듣고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총회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한 자리였음에도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하지만 해당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아직 ‘사생회 선출 방식’에 대한 사생회칙 개편 과제가 남아있다. “투표로 구성될 차기 사생회가 전체적인 협의 후에 결정할 것”이라는 이 전 회장의 말처럼 앞으로 꾸려질 사생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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