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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後] 훼손된 협조공문, 무너진 공공질서
  • 이건우
  • 등록 2018-05-23 11:15:48
  • 수정 2018-05-23 1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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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발행된 본지 1018호에서는 심각한 변기 막힘으로 인해 4차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내용의 기사(참고기사:06면 보도)가 보도됐다. 변기 막힘의 원인 및 문제점을 담은 본 협조문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해 본교의 모든 화장실에 부착됐다.


 그렇다면 시설관리팀이 해당 협조문을 붙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지난 1월 1일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본교 내의 모든 화장실 대변기 칸 휴지통이 제거됐다. 그러나 휴지통의 부재는 청결한 미관 형성을 취지로 하는 본 법률의 목적과는 어긋났다. 몇몇 학생들이 △물티슈 △먹다 남은 짬뽕의 홍합껍질 △치킨 뼈 등을 사라진 쓰레기통 대신 변기통에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변기가 막힐 경우 약 1시간에서 5시간이 걸리는 해체작업이 이뤄지며 이는 곧 시설관리팀 내의 인력손실로 이어진다. 즉, 일부 이용자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전체 학생들을 위한 복지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본 협조문은 학생들이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화장실 대변기 칸 출입구에 부착됐다.


 하지만 올바른 화장실 이용문화를 고취하고자 협조문이 부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문제는 여전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협조문이 찢어져 너덜거리는 모습을 통해 공공시설을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에 시설관리팀 측은 더욱 많은 사람이 협조문을 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최대한 협조문을 관리하겠지만 그전에 개개인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협조문의 훼손 상황은 여전히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본교 학생들의 태도를 증명하고 있었다. 공공질서를 실현함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변기에 휴지 외의 것을 넣지 않거나 협조문을 훼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작은 노력에서부터시작된다. 작은 노력이 모여 깨끗한 교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글·사진 이건우 수습기자│hangta96@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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