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AI 와 5G 시대의 대학
  • 편집국
  • 등록 2018-05-15 15:53:49
기사수정

 

 2018년 현 시점, 한국 사회에 있어 대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미래를 위해 대학이 요구받는 것은 무엇일까?

 

 2주기 대학평가(기본역량진단)가 끝나고 다음달 1차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본교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대학본부는 과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운영에 심각한 상황이 예견됐던 지난 10년간 어떤 노력과 조치를 취해왔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성 위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학교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연 본교의 어떠한 미래상을 그리고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평가 준비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구체적인 비전 없이 교수충원을 미뤄 오다가 80여명이 넘는 인원을 몇 개월 내에 뽑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이사장의 과도한 학교행정 개입으로 인해 총장의 업무진행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는 각자의 역할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현 집행부 또한 비판여론 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구성원이 납득하고 따라갈 수 없는 구조조정 아닌 구조개혁으로 미래를 준비했다고 자부한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이제라도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본교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것이 학교를 이끌어 가는 이사회와 총장, 보직자의 의무인 것이다.

 

 그렇다면 교수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대학의 중심에서 지식의 전달자이자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학문적 성과를 추 구하는 연구자로서의 기능을 시대에 맞게 어떻게 변화시켜가야 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그동안 자부해 왔던 학문이 과연 이 시대에 어느 정도의 효용성과 가치를 갖는 것인지 정말로 심각하게 점검해야 할 때인 것이다. 주변의 많은 교수들이 현실의 변화에 맞춰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혹자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학생들 앞에 서고 있을 것이다.

 

 애플의 설립자로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스티브잡스가 ‘창조성은 연결하는 힘’이라는 말을 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연결되고 정보의 유통이 생겨나며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까지 절대가치로 여겨졌던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5G의 시대는 4G보다 100배나 빠른 속도와 양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는 이미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향후 20년 안에 현재 직업의 50% 이상이 없어지거나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 다면 이러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우리는 현재의 절대가치를 언제까지 주장하며 지키려고 할 것인가? △학과 중심의 현재의 틀을 깨지 않는다면 △학문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협업을 통한 다양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우리는 도태되고 잊혀져가는 조직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개개인 교수들이 노력하고 협업하고 융합하려해도 한계가 있다. 제도적으로 융합하고 연결할 수 있는 구조로 바 꿔야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정말로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하자. 병든 환부를 도려내야 새살이 돋고 병이 치료되 듯이 우리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바꿔가자.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어느 한 구성원의 생각과 의지만으로는 실현 불가능 하다. 이사회와 총장 그리고 본부 보직자들의 선견과 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며 구성 주체인 △교수 △직원 △ 학생 모두가 그 길에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결국 우리의 운명은 외부 환경의 변화나 시대의 요구가 아닌 내부 구성원의 지혜와 역량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