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래음식, 당신의 식탁이 변한다
  • 임진우 기자
  • 등록 2018-05-09 11:20:08
  • 수정 2018-05-09 11:20:58
기사수정
  • 식용곤충을 비롯한 개성 있는 음식들
현재 대학생 대부분이 20대 초반에 분포해 있다. 지금 이들이 음식시장의 주 소비원은 아니지만 몇 년 후면 시장의 핵심 타겟층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음식은 어떻게 바뀔까? 이에 본지에서는 이들이 먹게 될 ‘미래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식량난의 해결책, 간편함을 더하다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과는 다르게 미래음식이 생겨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식량난’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체 인구의 약 11%에 달하는 사람들이 영양부족 상태에 놓여있다. 8억 1,5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식량 부족으로 인해 굶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돼지와 소를 죽이는 등 자연을 파괴하고 얻는 식량들이기 때문에 한정적인 자원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결국 식량부족 현상으로 이어 진다. 이에 반해 미래음식은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량을 추구하고 있다. 게다가 바쁜 삶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구를 반영한 미래음식들도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인공적” 한 끼 식사

 

 이런 미래음식의 대표적인 예로 식용곤충이 있다. 사실 곤충은 오래 전부터 계속해서 먹어왔지만 최근 들어서야 식량으로써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곤충은 기존에 그 수가 워낙 많다는 것과 더불어 뛰어난 번식력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많은 소비가 이뤄져도 환경파괴 적다는 장 점을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유충 △귀뚜라미를 포함한 총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인정받아 이들을 활용한 쿠키, 에너지바 등의 상품이 등장했다. 게다가 식용곤충으로 만든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또한 운영 중이다.

 


 

 식용곤충이 기존 식량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등장한 것이라면 가루식과 인공고기는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음식이다. 가루식은 단지 가루에 물만 부어서 마시면 식사를 대신 할 수 있는 간편함 덕분에 시간이 부족한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가루식이 우리나라의 랩노쉬, 인테이크 등의 기업에도 전해져 인근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가축의 희생 없이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낸 인공고기도 등장했다. 실제 고기와 맛과 향의 차이가 없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제작비용이 비싸지만, 인공고기 제작기업 ‘멤피스미트’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기자가 체험한 식용곤충의 단편

 

 이런 미래음식을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양재역 인근, 곤충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이더블커피’를 찾아가봤다. 조심스레 들어선 가게에는 ‘곤충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기자의 우려와 달리 이미 여러 손님이 들어서 있었다. 기자는 다양한 음료 중 5,500원의 ‘누에 녹차 쉐이크’와 6,000원의 ‘고소애300 쉐이크’를 주문 했다. 본래 따뜻한 음료를 먹고 싶어 영지 귀뚜라미 차와 한방 메뚜기 차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소진됐다는 말에 메뉴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나온 곤충 음료는 겉보기엔 평범한 음료수와 다를 바가 없 었다. 누에 녹차 쉐이크는 누에가 갈려 들어가 있는 탓에 조금 더 고소 한 맛이 나는 것 같았지만 거의 녹차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지렁이와 닮은 고소애 300마리가 들어간 고소애300 쉐이크는 비리면 서 쌉쌀한 곤충 맛이 느껴졌다. 우리가 흔히 먹는 미숫가루를 쉐이크 로 만든 상태에서 고소애가 함께 갈려 들어가니 중간에 고소애가 씹히 면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특히 음료를 먹을 때 나는, 번데기와 비슷한 고소애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코끝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그렇게 고소애300 쉐이크를 계속 먹다보니 많은 곤충이 들어간 탓에 느끼한 맛이 났고 결국 다 먹지 못했다. 곤충이 보이지 않아 외관상 거 부감은 없었지만 곤충냄새로 인해 먹는 내내 곤충이 들어가 있다는 생 각을 떨칠 수 없었다. 앞으로 맛에 있어서 개선점을 찾는다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이는 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음식들에 대해 살펴봤다. 식용곤충이나 가루식도 개성 넘치는 음식이었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음식이 주식으로 변화할지는 알 수 없지만 미래음식의 무궁무 진한 가능성에 기대감을 가져 봐도 좋을 듯 하다.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