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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투표없이 선출된 ‘늘품’ 사생회
  • 박종현
  • 등록 2018-05-09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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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회장, “6월 초 사생총회 통해 설명할 것”

 

 현재 본교 생활관인 경기드림타워에는 약 2,000명 정도의 기숙사생(이하 사생)들이 생활 중이다. 그리고 사생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기숙사 내에 사생자치위원회(이하 사생회)가 구성돼있다. 사생회는 매년 2학기 말에 회장·부회장 입후보자를 모집한다. 이후 ‘사생회장과 부회장은 사생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다’는 사생자치위원회 회칙(이하 사생회칙)에 따라 사생들을 대상으로 직접선거가 이뤄진다. 그러나 “사생회가 직접선거로 선출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작 올해 선거 공지를 본 적이 없다”는 윤하은(중어중문·1) 양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늘품’ 사생회는 투표 과정 없이 선출된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늘품’ 사생회가 투표 없이 선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의 경우 사생회장·부회장 선출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조직됐다. 해당 선관위는 작년 11월 26일 부터 일주일간 사생회장·부회장 입후보자를 자원 받았다. 하지만 모집기간 동안 등록한 후보자가 없어 선관위는 해체됐고, 선관위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선관위 비대위)로 전환하게 됐다. 그 후 ‘규정돼있지 않은 사항이 발생할 경우, 선관위의 심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사생회칙에 따라 선관위 비대위 내부 투표로 현 사생회장이 선출됐다. 이에 제 30대 늘품 사생회 이상현(문예창작·3) 회장은“16학년도 이후로 17·18학년도 사생회 선출 당시 입후보자가 없었다”며 “관련 회칙이 없어 17학년 도 사생회 선례를 바탕으로 현 사생회를 꾸렸다”고 전했다.

 

  그 결과 현 사생회는 △회장 △부회장 △사무국장 1명 △부장 5명 △층장 12명인 총 20명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사생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 3월 26일까지 임원 모집공고를 통해 회장이 직접 선발했다. 그러나 사생회칙에 따르면 ‘층장은 해당 층 사생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회장 선출 당시 관련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착오가 있었다”며 “관련 사항에 대해 사생총회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 사생회는 투표없이 선출돼 정식 사생회가 아닌 사생회 비대위로 명칭을 표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신효범(신소재공학·1) 군의 말처럼 사생회 명칭 표기관련 문제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선관위 비대위의 내부 투표로 선출된 만큼 ‘늘품’ 사생회는 사생회 비대위 체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6월 초 개최 예정인 사생총회를 통해 현 사생회 체제로 오게된 상황 설명과 앞으로의 존폐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생활관 운영관리팀 박기복 팀장은 해당 사항에 대해 “학생자치단체의 특성상 생활관이 관여할 입장은 아니다”며 “관련 문제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현재 사생회는 △식당 영화상영 △생필품 대여사업 △ 소리 상자 설치 등 여러 복지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식 투표로 선출이 안된 만큼 예정돼있는 사생총회를 통해 한시라도 정상적인 투표방식으로 올바른 사생회가 선출되기를 바란다.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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