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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야 하는 이유도, 유지돼야 하는 이유도 설명되지않은 40분
  • 편집국
  • 등록 2018-04-18 10: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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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1월, 본교 측의 일방적인 총학생회 폐지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진행했던 물품 대여, 사물함 대여 등 모든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채 여러 부분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중앙운영 위원회(이하 중운위)가 만들어졌고 총학생회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대위는 여러번의 회의를 통해 총학생회가 사라진지 약 4개월 만에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로인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비대위의 주도로 서울 캠퍼스 학생자치기구체제에 대한 학생총투표가 진행됐다. 총투표 진행 전, 27일에는 ‘총학생회 재건’과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설립’ 입장을 두고 토론자를 모집한 후 토론회를 진행했다. 서울캠퍼스는 이미 과거에 불합리적인 과정으로 구조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학생 자치 기구가 절실히 필요했다.

 

 하지만 토론회를 진행하는 내내 각 입장 대표들은 서울캠퍼스 학생자치기구의 방향에 대해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서울캠퍼스 학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보였고 추상적인 몇 마디로 입장 설명을 마쳤다. 더욱 아쉬웠던 점은 8명의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이었다. 한 학생은 이미 구조조정을 겪은 학과들의 후속 조치와 그들의 권리 보장에 대해 질문했다. 또 다른 학생은 관광문화대학 학생회가 설립될 경우, 과연 총학 생회만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들에 대한 대답으로 단과대 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 을 임명해 수원 총학생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문제들은 일단 총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가 세워진 후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를 보는 내내 ‘과연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캠퍼스 학생들의 의견이 현재 수원의 총학생회에 반영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서울캠퍼스 부총학생 회장 임명은 보장된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들은 더 큰 궁금증과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 다. 각 입장대표들은 이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했고 두서없이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입장 대표라면 적어도 예상 질문 정도는 정리해 학생들에게 명쾌한 답변을 줬어야 한다. 학생들에 질문에 두 입장 대표들은 총학생회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와 새로운 자치기구가 세워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토론회는 약 40분 동안 진행됐고, 이 시간동안 토론회를 진행한 목적이 오히려 흐려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토론회 이후 예정대로 진행한 학생총투표에는 전체 학생 수의 절반도 넘지 않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칙에 따르면 개표할 수 없는 투표율이었지만 연장 없이 투표를 종료하고 개표를 진행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알고자 하나의 수단으로 총 투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대한 문제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했고, 투표하지 않은 학생들의 의견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학생총투표 개표 결과, ‘관광문화 대학 학생회 설립’이 338표로 가장 많은 표가 나왔다.

 

 앞으로 어떤 체제로 학생자치기구가 설립 될 것인지,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질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불확실하고 불안정적인 현재의 학교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도 기억해야 할 것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학교 측의 태 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일 때, 변화는 일어날 것이고 그 변화의 축은 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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