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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우주에서 너의 꿈을 펼쳐봐!
  • 편집국
  • 등록 2018-04-17 11:23:08
  • 수정 2018-04-17 1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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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이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던 화이트데이에 이 시대의 위대한 지성 스티븐 호킹이 우리 곁을 떠났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루게릭병으로 고생했지만, 그가 보여 준 명민함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는 그의 업적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자신을 물리학자이자 우주론자이며 다소 몽상가(a dreamer)라고 자주 소개하던 그이기에 수많은 명언을 남겼는데, 이 면을 빌어 함께 나누고 싶다. 누구나 한 개쯤은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리라 믿는다.

 

우주의 기본적인 법칙중 하나는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여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불완전함이 없다면 당신도, 나도 존재할 수 없다.’

 

 취업시장의 더 높아진 문턱을 넘기 위해 스펙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방학까지 쉼 없이 학점, 어학, 자격증 등 스펙쌓기에 올 인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 한술 더 떠서 이제는 로봇과도 경쟁해야하니 차라리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을 판이 됐다. 그렇다고 좌절하기는 아직 이르다. 세계가 인정한 천재 과학자가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는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고!

 

 스펙을 채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열중하다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위대함을 만방에 알려야한다. 겸손이 미덕인 나라에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장점은 무기가 될 수 없다. “노트북 뭐가 좋냐?” “그거, 00과에 00가 박사야. 걔한테 물어봐.” 이렇게 남들이 찾는 사람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고개를 들어 별들을 보라, 제발 당신의 발만 내려다보지 말고

 

 이쯤 이야기 하면 꼭 이런 말을 하는 학생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남에게 되묻는 것처럼 당황스러운 일은 없지만 의외로 많은 수의 학생들이 겪는 고민이 아닐까한다. 그 문제의 해답은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한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앞날을 내다보며 삶의 점들을 연결할 수 는 없습니다. 단지 과거를 돌아보며 훗날 그 점들을 연결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들었던 서체수업이 훗날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 개발로 연결되었듯이 자신이 지금 마음 가는 일에 용기 있게 도전하다보면 우리가 찍은 그 점들이 미래로 연결될 것이다.

 

 앞으로는 전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복수전공과 부전공을 자유롭게 이수할 수 있는 학습 선택권이 보장되고 있다. 취업이 잘되는 전공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자. 자신의 꿈을 좇는 사람은 절대 땅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나의 별은 어디 있는 지 꼭 찾기를 바란다.

 

인생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살아있는 한 누구나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역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로봇기술의 등장으로 오는 2020년까지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니,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치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앞으로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는 데 성장기 어린이도 아니고 취업이 코앞인 대학생이 없던 창의력을 만들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이 문제의 해답은 공자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즐겨라! 아무리 인공지능이 초지능, 초연결된 무적이라 해도 그도 한낱 기계에 불과하다. 열정도 없는 반복적인 기계적 노동이 얼마나 가치 있는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부분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한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즐길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학생을 위해 어느 교육 전문가의 말을 소개하고 싶다. “내가 자주 반복적으로 즐겁게 하는 것, 배우지도 않았는데 남들보다 쉽게 하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다.” 영 답을 못 찾겠다면 이 부분부터 출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부도, 대학도, 기업도 4차 산업 모드로 변화중인데 나만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볼 문제이다. 당장에 고민의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55년간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지치지 않는 열정과 패기로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떠난 스티븐 호킹을 잠시 떠올리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한다.

                                                                              주상현 교수 (전자물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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