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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투표 결과 “관광문화대학 비대위 설립”
  • 고재욱
  • 등록 2018-04-17 09: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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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도 채우지 못한 투표율, 학생들의 아쉬움 남아
지난달 27일, 서울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 재건과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설립을 주장하는 각 측의 입장 표명과 함께 토론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 토론회를 바탕으로 각 입장의 장·단점을 고민한 뒤, 바로 다음 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총투표에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담은 한 표를 행사했다. 이에 본지는 해당 총투표의 결과와 학생대표들의 이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저조한 투표율에도 개표된 총투표

 

 지난 달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이 총투표에는 재학생 1,988명 중 601명이 참여했다. 그리고 그 중 338표가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설립에 찬성했다. 투표에 참여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설립에 동의하면서 서울캠퍼스는 내년부터 관광문화대학 학생회가 꾸려지게 됐다. 하지만 본교 선거세칙에 의하면 총 재학생의 50% 이하가 참여한 투표는 효력을 갖지 못한다. 그럼에도 30%의 투표율로 개표가 이뤄진 것은 서울캠퍼스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총투표를 준비하는 과정 중, 기존 선거 세칙과는 다른 세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유룻(언론미디어·4) 전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총투표 준비를 위한 중운위의 의논 과정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차원의 전체적인 홍보와 내용 전달이 부족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중운위에서는 투표율에 따른 개표 기준을 없애면서 학생들의 의견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이 등장했고, 그에 따라 총투표의 선거 세칙을 정했다. 따라서 30% 정도의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연장 없이 개표가 이뤄졌다. 유 전 비대위원장은 “총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본 투표의 결과가 서울캠퍼스 전체 학생의 의견을 대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밝히면서도 “이번 총투표는 서울캠퍼스의 체제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진행했다”고 총투표의 목적을 설명했다. 뒤이어 그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학생들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인식 부족과 아쉬움 남은 선거

 

 세칙 총투표 종료 이후, 중운위 내에서도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에 대한 지적이 등장했다. 이에 유 전 비대위원장은 “총투표의 중요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페이스북이나 학과에서 나름의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투표율이 나온 이유는 학생들의 서울캠퍼스 학생 자치 기구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총투표 이후의 상황에 대한 공지가 늦어졌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어떤 체제가 학생들을 이끌지에 대한 공지가 곧바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공지가 나오지 않는 동안 학생들은 복지와 기타 행사 계획을 추진할 체제의 공석 상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에 있었던 중운위에서 한정수(관광개발·3) 군이 새롭게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공지 역시 중운위 회의에서 그 체제가 정해지고 정리가 된 후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뽑힌 서울캠퍼스의 비대위원장

 

 현재는 관광문화대학 학생회가 서울캠퍼스의 대표 학생자치기구로 설립되는 것이 확정된 상태로 관광문화대학 학생회의 비대위가 꾸려진 상황이다. 이에 관광문화대학 학생회 한정수 비대위원장(이하 한 비대위원장) “곧바로 학생회가 설립되는 것은 어려운 상태라는 판단 하에 중운위 회의에서 각 학과 학생회장들의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며 선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추가로 그는 현재 운영 되고 있는 관광대학 학생회와 더불어 예술대학 학생회를 새로 선출해 함께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모든 과정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은 “내년에 선출 될 관광문화대학 학생회가 제대로 운영돼 학생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울캠퍼스의 소통창구인 비대위를 꾸리게 된 것”이라며 “이전까지 서울캠퍼스와 학교 사이의 소통창구가 없어 분산되던 의견들을 한 곳에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했다.

 

 또한 8개학과(△국문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 △법학과 △영문학과 △행정학과 △회계학과) 측에서 이야기했던 수업권의 보장에 대해서는 ‘해당 학과의 대표자가 비대위를 통해 의논하면 학교 측과 바로 의논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즉, 1년 동안은 서울캠퍼스의 교학팀과 지속적으로 교류해 복지와 예산 등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캠퍼스 교학팀 정필환 팀장은 “예술대학과 관광대학이 원하는 복지와 예산안을 비대위 차원에서 가져 오면 교학팀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총투표의 투표율 저조가 단순 관심 부족인지 적극적인 홍보 부족인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 서울캠퍼스의 문제 해결뿐만이 아닌 앞으로 의 방향을 정하는 총투표였던 만큼 본 결과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의 비대위가 이런 아쉬움을 잊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위해 앞장서는 활동 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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