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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전해주는 손편지 제작소
  • 임진우 정기자
  • 등록 2018-04-17 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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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함께 소통하는 감성사회를 만들다
앞서 간단히 살펴봤던 손편지 제작소. 대학교 재학 시절 창업을 시작해 손편지라는 콘텐츠로 기업을 설립한
손편지 제작소 조아름(28) 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손편지 제작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손편지 제작소는 손편지라는 콘텐츠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 이다. 처음에는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보내면 손으로 대필하는 손편지 대행 사업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업교육과 사회복지증진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업교육은 타 기업의 요청을 받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 간의 필사, 편지쓰기를 통해 유대감을 향상시킨다. ‘노랑펜팔’이라는 이름의 사회서비스는 중 장년 혼족을 위해 매일 글쓰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양천구의 홀로 사는 노인 분들에게 서로 편지를 나누는 펜팔친구 를 연결시켜줌으로써 정서적 힘을 길러주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 손편지를 주 콘텐츠로 활용하면서 자주 질문 받는 것 중 하 나는 왜 손편지라는 아이템을 선택했는지이다.

 

 아무래도 20대 초반에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는 기술창업을 시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 다. 그러다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면서 손편지가 준 정서적 충족감이 떠 올랐다. 방황하던 사춘기 시절, 언니가 보내준 손편지 덕분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편지가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 는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도하게 됐다.

 

Q. SNS와 손편지 중에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가

 

 손편지는 그 어떤 도구보다도 진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손편지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SNS를 이용하는 소통 방식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점점 개인주의 성 향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선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 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 이다.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으로 페이스북 이나 카카오톡 같은 수단이 이런 욕망들을 쉽게 해결하는 배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문제는 디지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네트워크에 의한 소통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SNS만을 통한 소통은 직접적인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간관계가 단절된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손편지를 다시 찾는 이유도 조금이나마 따뜻한 정을 찾고자 하는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씩 아 날로그에 대한 감수성이나 향수를 떠올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너무 디지털화된 소통방식을 추구하기 보다는 손편지와 SNS가 적절하게 어 우러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우리나라의 경직화된 조직문화를 타파하자라는 마음이 회사를 설립할 때 영향을 미쳤다. 직장생활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회사 구성원 들 개개인이 10시간 넘게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다. 내가 소셜 벤처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원들이 모두 행복 해 하는 기업문화를 사회 전반적인 관념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또한 원래 문화콘텐츠로서의 손편지를 사회에 확산하는 것이 1차적 인 목표였다. 그런데 이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 서 이제는 단순히 손편지의 가치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좀 더 흥미를 끌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영화, 뮤 지컬 산업과 같이 손편지 또한 사람들이 소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문화에 포함되는 것 이 현재의 목표다. 딱딱하고 귀찮은 이미 지가 아닌 누구나 흥미롭게 관심 가질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손편지 제작소는 단지 소식을 주고받는 편지를 넘어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사회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성이 담긴 손편 지로 현대인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사이가 소홀해진 것 같다면 정성을 담아 손편지 한통을 작성해보는 것 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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