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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제, 자유의 근원 vs 본질 흐리는 주범
  • 이유림 기자
  • 등록 2018-04-02 1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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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관리체제와 이용자의 중립적 태도가 해결방안
대학가에서 ‘에브리타임’과 같은 교내 커뮤니티는 각종 정보와 서로의 생각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의 등장으로, 대학생들은 한층 더 풍요롭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누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최근 △지나친 홍보 △성(性)적 발언 △비하 발언 등 이용 중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인이 증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용함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커뮤니티, 이에 대한 본교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Q1. 대학 커뮤니티의 순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이동곤(기계시스템공학·2)

 대학 커뮤니티의 가장 핵심적인 순기능은 대학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본교의 장학금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검색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처럼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얻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또한 중고책을 사고파는 것 역시 커뮤니티의 이점이라 할 수 있 다. 개인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이용 중인 서비스는 본교 커뮤니티의 ‘책방’ 게시판이다. 해당 게시판을 통해 필요한 책을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거나 불필요해진 책을 판매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Q2. 대학 커뮤니티의 역기능에 대한 의견이 듣고싶다

A. 정지현(입체조형·3)

 ‘익명성’이라는 커뮤니티의 장점이 곧 단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역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커뮤니티는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공간이기에 방대한 양의 정보가 오가며, 그 과정에서 왜곡된 사실이 퍼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 밖에도 △타인의 말투를 의도적으로 흉내 내어 불쾌감을 안겨주는 게시물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향한 근거 없는 비하·비방 글 △선정적인 게시물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익명을 사용한다는 특징에 잘못된 글을 게시했음에도 처벌이 어렵거나 결과적으로 정당화되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실명을 사용하면 이 같은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Q3. 대학 커뮤니티 이용 중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최승수(사학·3)

 ‘우선은 까고 보자’라는 식의 게시물을 보면 커뮤니티의 이용이 꺼려질 때가 있다. 의도적으로 분쟁을 조장하는 글은 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또 다른 갈등을 낳을 뿐이 다. 이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통합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익창출을 노린 홍보성 게시물에 대해서도 불편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학생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부 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떠돌아다니는 광고물은 정보를 얻고자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대학생활에 유익한 정보 공유’ 라는 본래 역할보다 이러한 역기능이 돋보여선 안 된다.

Q4. 대학 커뮤니티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홍창기(컴퓨터공학부·1)

 우선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 사실만을 적시하거나 누구나 공감할만한 글을 게시해야 한다. 관리자의 경우, 시스템에 변화를 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게시물마다 ‘좋아요’ 표시 뿐만 아닌 ‘싫어요’ 표시를 함께 제공해, ‘싫어요’ 의 수가 일정 수치를 넘어선다면 자동으로 글이 삭제되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간 이간질을 시키는 글이나 옳지 못한 발언의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훼손시키기는 일이 확률적으로 감소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글을 연속적으로 게시하는 이용자가 있다면 2번 의 경고 끝에 일정 기간 서비스 이용금지 및 계정 영구 정지와 같은 처분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
덧붙이는 글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교 커뮤니티 역시 많은 문제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익명성을 악용해 근거 없는 비방 글 및 왜곡된 사실을 게시하는 것이었다. 정확하고 깨끗한 커뮤니티 문화 형성을 위해, 자신과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일부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논리성 있는 소신발언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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