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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을 바라보는 본교의 눈
  • 윤지솔
  • 등록 2018-04-02 1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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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의 용기를 지지하는 하나의 방법
앞서 미투운동의 현 흐름과 해당운동을 둘러싼 여러 입장을 소개했다. 피해자들이 사연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라는 부작용에 초점을 맞춘 우려도 있었다. 이에 본지는 본교 학생들이 미투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이준호(도시교통공학·4) “성 관련 이슈에 대한 학내 논의의 장 필요”

미투운동에 대해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피해자들의 상황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미투운동을 이해 하지 못하고, 분쟁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피해자를 무턱대고 꽃뱀으로 몰거나 페미니스트들이 정치공작을 한다고 주장하는 등의 무지한 행동은 성 관련 교육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내에서 성 관련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해당 이슈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지기 위해서 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스터디나 세미나 등을 실시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자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 관련 문제에 대해 공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학생회 측에서 학내 성추문 문제 발생 시 가해자에게 명확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문을 게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당장의 공론화뿐만 아니라 사건에 대한 후속처리 역시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준하(영어영문·1) “폭로 시 구체적인 근거와 확실한 사실 제시해야”

우선 양성평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돼야 한다. 서로 다른 성별간의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나와 다른 성별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른 성별 을 가진 누군가가 겪은 피해를 인식하게 하는 ‘미투운동’이 이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춰져 있던 사실을 밝힐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미투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충분한 근거 없 는 폭로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익명 뒤에 숨어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 때문에 무고한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또한 미투운동과 함께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있는 ‘펜스룰’은 성 관련 문제의 예방 및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성과의 접촉을 피한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여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고, 아예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성수(일어일문·2) “개개인이 목소리 낼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돼야”

최근 본교에서도 교수들의 성추행 및 성희롱 사건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잘못된 문화는 하루빨리 뿌리 뽑혀야 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이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개개인이 단체의 분위기에 어긋나는 말을 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개인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학내에서는 교수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이 피해사실을 털어놓기가 어렵다. 부정적 시선에 대한 우려나 취업과 성적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침묵하기보다는 피해사실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고, 지금까지의 잘못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 일정 선을 지킬 필요가 있으며, 언행에 유의해야한다. 현 시대에 맞는 성적 규범 학습 또한 필요하다. 물론 교수와 학생 서로간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학내에서 성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행동이나 언행의 범위에 대한 공식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어야 한다.

글·사진 윤지솔 기자│solth14@kgu.ac.k
덧붙이는 글

지난달 본교 ‘경기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연기학과 재학생의 과거 성추문에 대한 폭로가 있었다. 이에 연기학과 회장은 해당 내용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처럼 미투운동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학내에서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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