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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 당신의 나이는?
  • 임진우 정기자
  • 등록 2018-03-02 10: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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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유일 한국식 나이 셈법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며 다 같이 한 살을 먹게 됐죠. 그런데 우리는 이때 뿐만이 아닌 자신의 생일이 됐을 때도 나이를 먹고는 합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에 몇 번 나이를 먹는 걸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식 나이에 대해 샅샅이 살펴봤습니다.

 

 고무줄 나이,헷갈리는 사용법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세 가지 나이 셈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 되고 있는 ‘세는 나이’입니다. 우리는 흔히 새로운 사람과 만나면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라고 묻고 “저는 ○○살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때 대답하는 나이가 바로 세는 나이에 해 당되는데요. 세는 나이는 태어날 때 1살로 시작해 연도가 바뀔 때 다 같이 한 살을 먹게 됩니다. 그래서 12월 31일에 태어나면 이틀만 살아도 두 살 이 되는 문제가 발생해 과거에는 동아시아 전체에서 이용됐지만 현대에는 우리나라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 나이’는 태어났을 때 0살로 시작해 자신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한 살을 얻게 되는 나이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각종 법규에서도 기준이 되는 나이로 주민등록증 발급시 적용되는 나이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사실 세는 나이가 일반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1962년부터 민법상으로 만 나이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모를 수도 있는 ‘연 나이’가 존재합니다. 태어날 때 0살로 계산해 새해가 될 때마다 한 살씩 늘어나며 병역법과 청소년보호법에서 사용되는 나이입니다. 또 음주와 흡연의 기준나이가 되기도 하는데요. 청소년 보호법 2조에 따르면 ‘소년이란 19세 미만인 사람을 말한다. 다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 한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사람은 한 명, 나이는 세 가지?

 

 그렇다면 이렇게 세 가지 나이를 사용할 경우, 실제로 어떤 일들 이 발생할지 올해 본교에 들어온 박 군과 김 양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1999년 12월 생 박 군은 △세는 나이 20살 △만 나이 18살 △연 나 이 19살로 무려 세 가지의 나이를 갖고있습니다. 세는 나이와 만 나이 는 2살이나 차이가 나고 있죠. 옆에있는 김 양은 2000년 2월 생으로 △세는 나이 19살 △만 나이 18살 △연 나이 18살을 갖고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질문에 박 군과 김 양은 도대체 몇 살이라고 대답을 해야 하 는 걸까요?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확장됩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학년에 입학한 사람들로서 만 나이를 사용하게 된다면 서로 같은 나이가 되지만 세는 나이를 적용한다면 김 양은 동생이 됩니 다. 대학교에서는 같은 학년이라면 친구가 되는 기수제를 사용하지만 이들이 결국 사회로 나아가면 흔히 말하는 족보가 꼬이는 상황을 직면 하게 되는 것이죠.


편의를 위한 변화

 

 왜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사용 하고있는 만 나이가 아닌 세는 나이를 사용하고 있는 걸까요? 그것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선 정확하게 문헌상으로 기록돼 있는 것은 없습 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한자를 주로 사용하는 동양권 문화에서 한자에는 0이 없 었기 때문에 1부터 계산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편 신분제의 급격한 붕괴로 인해 나이가 계급이 됐고 한 살이라도 더 많은 것이 이익이 됐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가장 일반적인 이야기는 임산부의 태교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뱃속에 존재하는 10개월을 나이로 쳐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세는 나이의 구체적인 유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전통문화지만 이제는 국민들의 편의에 맞게 새로운 변화가 이뤄져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나라의 ‘한국식 나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SBS가 올해 초 20대부터 60대까지의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2%가 하나로 통일된 나이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세 가지 나이를 사용하는 현재방식에 지친 것이죠. 기자 또한 나이로 인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 빨리 적절한 대책이 제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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