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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진지하게 강의평가 임해야 강의 개선돼”
  • 윤지솔
  • 등록 2017-12-11 08: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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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의없는 답변 줄세우기, 강의평가 신뢰성 떨어뜨려
이번 학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학생들이 매 학기 진행되는 강의평가를 맞이하는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매번 강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강의평가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곤 한다.
이에 본지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과 강의평가에 대한 개선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다시 한 번 알아보는 강의평가
 강의평가란 한 학기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평가 및 의견수렴을 설문형태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본교에서 시행하는 강의평 가의 경우 종합정보시스템(KUTIS)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간 내에 진행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 자신의 성적을 확 인할 수 없는 방식이다. 평가는 다음 학기 강의환경을 개선하기 위 한 자료로 활용되며 학생들이 추후 원활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돕는 밑거름이 된다. 또한, 강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교수에게는 △교무팀과 면담진행 △교수학습개발센터의 학습클리닉 수 강 △강의평가 모니터링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올해는 강의평가의 보완적 측면으로 학습자수요요구조사(이하 중간평가)가 새로 도입됐다. 현재 도입단계에 있는 본 평가는 지난 10월 전자출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됐다. 중간평가는 강의 진행 도중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의평가와 차이를 보 였다. 또한 교수들은 중간평가를 통해 본인이 희망하는 항목을 스스로 추가해 부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다.

분석결과, 한 번호로 응답하는 학생이 다수
  앞서 언급했듯 매년 강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가 문제 돼 왔다. 참여율 자체는 높게 집계되지만, 참여율과 마찬가지로 불성 실하게 응답한 비율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교에서는 ‘요인분석’을 통해 매년 강의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하고 있다. 요인분석에서는 항목별로 특성을 밝히기 위해 문항이나 변인 간의 상호관계를 분석해 특성이 비슷한 항목끼리 묶어 하나의 요인으로 만든다. 이를테면 ‘강의환경 개선’이라는 카테고리에 해당 하는 질문이 세 가지가 있다면, 그것들을 묶어 하나의 항목으로 만 들고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 작년 과 재작년의 경우 강의평가에 대한 요인이 하나로 도출됐다. 즉, 모든 질문에 대해 같은 응답을 한 학생들이 대다수였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노재민(생명과학·2) 군은 “강의평가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고, 이에 대한 본교의 홍보도 미흡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생들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교육혁신팀 장윤창 팀원은 “모든 항목에 동일한 번호로 응답할 경우, 강의평가의 취지가 흐려진 다”며 “심지어 평가에 제대로 임한 학생들의 노력이 헛될 수 있다” 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신동민 차장은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진 행했을 때 이 결과가 강의 개선에 활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는 학생의 문제라기보다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학교 측의 문제”라고 밝혔다. 덧붙여 신 차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교육혁신처가 교육환경을 개선 하기 위해 강의평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평가의 실효성에 의문 품은 학생들
 그렇다면 현재 학생들은 강의평가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 까. 본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6일 동안 네이버폼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기업 △에브리타임 △페이스북 페 이지 등을 통해 이뤄진 본 조사에는 총 124명의 본교 학생이 참여 했다. 우선 ‘강의평가 결과로 실제 강의의 질이 개선된다고 생각하 십니까?’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지 않다(57%)’, ‘매우 그렇지 않다 (27%)’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묻 는 항목에도 “본교에 재학하는 3년 동안 강의평가가 제대로 반영 됐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응답이 있었다. 이어 ‘강의평가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 는 질문에 대해 ‘평가 결과로 인한 눈에 띄는 개선(86%)’이 대다수 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평가결과 공개(43%)’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강의평가 조사 후 기말 평가를 한 번 더 진행해 개선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개선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주장이 나오 기도 했다. 즉,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이 강의평가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서술형 항목에 많은 학생 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강의질 제고 필요 △평 가의 목적은 교수와의 소통 △제대로 된 학생들의 평가 △실효성 있는 강의평가 시급 등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변화하는 강의평가, 변화할 소통방식
  앞서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공통적인 의견에 교육혁신처는 공감을 표했다. 그리고 지적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안 중임을 밝혔다. 우선 ‘강의평가를 통한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뤄내기 위한 방안으로 중간평가를 점차 발전시켜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교수가 직접 든 평가문항을 작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며, 4주차 무렵 1차 평가를 진행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방안을 마련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추후 강의평가 직전에 이전 평가로 인한 변화를 느꼈는지 묻는 평가를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장 팀원은 “번거로운 과정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교수와 학생 모 두가 성실히 참여한다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던 ‘강의평가 결과공개’에 대해서는 강의평가 항목에 대한 결과치는 이미 어느 정도 공개가 되고 있다 는 사실을 알렸다. 이는 기본적으로 수강신청 시 열람이 가능하지 만 강의평가 등수에 대한 지표는 교수신상에 관련된 문제가 결부 돼 있기 때문에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추가로, 학생들의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강의평가 문항도 변화한다. 문항은 강의 만족도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달라지며, 특히 기존에 한 항목이었던 서술형이 세 개로 증가한다. 즉, 이전과는 다르게 영역별로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 차장은 “구체적으로 문제점에 대해 말해준다면 추후 본교가 문제를 개선하기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솔 기자│solth14@kgu.ac.kr
덧붙이는 글

이처럼 현재 교육혁신처에서는 강의평가의 고질적 문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 차장의 “학생들이 진지하게 강의평가를 제대로 해낼 때 교수들도 강의평가에 신경쓰게 될 것”이라는 말처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오는 강의평가 때는 다수의 학생들이 소중한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교수도 이를 귀담아 들어 더 나은 강의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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