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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새로운 트렌드, 무인점포
  • 우연희
  • 등록 2017-11-27 11:33:59
  • 수정 2017-11-27 1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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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이상 멀지않은 4차 산업 혁명
우리는 종종 패스트푸드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해 음식을 주문한다. 이를 이용하면 한 번에 모든 메뉴 파악은 물론 클릭 한 번에 주문부터 결제까지 손쉽게 해결 할 수 있다. 사람이 없어도 되는 경제 활동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어떤 상황에 있을까.

 

편의성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 무인점포


자연환경을 직접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생산했던 1차 산업 시기, 과거 상인들은 일손 부족으로 가게에 빈 통을 진열한 뒤 손님이 스스로 계산해 농산물을 가져가도록 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상품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거래의 공정성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모든 상점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서비스 형식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4차 산업 시대로 성장하면서 무인시스템을 통해 더욱 공정한 거래가 가능해져 2017년 현재, 전 세계에서 무인점포 열풍이 일고 있다. 주문부터 계산까지 눈치 받지 않고 거래가 가능한 무인점포는 고객의 편의성과 함께 매장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실제 중국의 스마트 무인 편의점인 ‘빙고박스’는 무인시스템으로 인건비를 감소시켜 경제적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무인’점포라니 다소 어색하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인건비가 꾸준히 급등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인점포의 확대가 더 나은 방도일지도 모른다. 일본 편의점 중 하나인 ‘로손’ 또한 상품 정산부터 포장까지 해주는 자동화기기 ‘레지로보’를 도입해 무인점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람 없는 가게는 어떻게 운영될까?


 △무인헬스장 △무인은행 △무인카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무인점포는 사람을 대신하는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한다. 특히 무인마트의 대표 주자인 미국의 ‘아마존 고’는 △컴퓨터비전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비전 기술이란 마치 가게 점원이 매장에 온 고객과 그가 고른 상품을 인지하는 것처럼, 구석구석 설치된 카메라와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이 구매내역을 파악하면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술이 차례대로 적용된다. 먼저 딥러닝 기술은 야채, 과일 등 상품을 여러 집단으로 군집화한 다음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같은 종류의 상품을 오류 없이 묶을 수 있다. 이렇게 상품 선택이 끝나고 매장을 나오기만 하면 전용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가 이뤄진다.

 

 

성장 중인 한국의 무인점포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언급한 여러 기술이 개인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사람의 정맥을 인식해 개인 정보를 확실히 분리한다. 대표적으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핸드페이 1)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는 주민등록증에 지문인식과 같이 개인의 정맥을 신용카드에 등록하는 것이다. 한번 등록을 해 놓으면 이후 가게를 방문했을 때 지갑 없이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다. 허나 현재 ‘핸드페이’ 방식이 처음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익숙지 않아 도와주는 점원이 옆에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무인은행의 경우 무인 시스템으로 직원 없이 간편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고객이 어려움을 겪을 때 화면 원격 시스템을 통한 점원의 도움이 필요해 완전한 무인점포의 형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도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공 로봇이 도움을 주는 상점이 있다. 그 실례가 바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신화서점’이다. 로봇 점원 ‘샤오신’이 고객이 찾고 싶은 책을 대신 찾아주고 그 책이 있는 서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이처럼 이웃 나라 중국의 활성화된 무인점포를 보면 우리나라 또한 사람 없는 가게가 완전한 모습으로 다가올 날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1) 단말기에 손바닥만 대면 각 개인의 정맥을 인식해 간편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


덧붙이는 글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경제·생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사회는 인간의 자리를 보장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의 실질적 기능을 행하는 범위를 적절히 책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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