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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양식증진, ‘책 읽는 대학’ 만들기 운동
  • 박종현
  • 등록 2017-10-23 14: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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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량 증진 위한 대학가의 노력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의 독서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가에선 매년 해결 방법을 모색해왔다. 그 중 일부 대학에서는 몇 년 전부터 ‘책 읽는 대학 만들기’라는 운동을 통해 독서량 감소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운동과 관련해 본교에서는 독서량 증진을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봤다

 

대학가 전반에 드리운 독서 저조 현상

  최근 지나친 취업난과 전공에 편중된 학업으로 대학생들의 독서량 감소가 문제되고 있다. 작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 술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학전체 평균 도서 대출 권수는 2012년 7.4권에서 2016년 5.5권으로 4년새 2권이 감소했다. 본교 중앙 도서관의 대출 권수 또한 2012년에는 10.5권에서 2016년에 6.4권으로 4년 동안 4권이나 감소했다. 그렇다면 대출 수 만큼 본교 학생들의 독서량도 저조할까. 이에 본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본교 학생 455명을 대상으로 연간 독서량 판넬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권~5권 224명(49.2%) △6권~10권 79명(17.3%) △11권~15권 31명(6.8%) △16권 이상 121명(26.5%)으로 집계됐다. 즉, 응답자의 약 절반이 연간 5권 이하의 독서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같이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학은 ‘책 읽는 대학 만들기’를 외치며 대학생들의 독서량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책 읽는 대학 만들기’란 대학생의 정서와 수준에 맞는 독서분위기 조성과 환경 제공을 통해 학생 스스로 독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을 말한다. 각 대학별로 시행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대학 도서관을 중점으로 독서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타대학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책 읽는 대학 만들 기’ 운동을 시행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타대학의 흥미로운 독서 프로그램

  현재 △부산대학교 △조선대학교 △동신대학교 등 호남· 경상권 대학을 비롯해 전국의 일부 국·공립대학교에서 책 읽 는 대학 만들기 운동이 진행 중이다. 우선 부산대학교에서는 2011년부터 ‘마이북리스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독서 지도 전문가를 통해 학년별로 읽어야하는 책 리스트를 학생들이 만들고 그중 3권의 도서 구입비를 참가 학 생들에게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조선대학교는 학생과 지도교수가 팀을 이뤄 책의 배경지와 작가의 고향을 찾아가는 ‘Book(북)으로 떠나는 테마기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해당 대학에서는 6팀을 선정해 테마여행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독서량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신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매년 ‘오늘 하루 책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전문가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독서법과 독서 활용법을 배우는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각 대학에서는 실제로 독서량 증진 효과를 보였다.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대학 교는 2015년 1인당 대출 권수가 7.2권이였지만, 작년 1인당 대 출 권수가 7.6권으로 증가했다. 조선대학교 또한 2015년 4.1 권에서 2016년 5.2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독서율 증진 위한 본교 중앙도서관의 활동

  앞서 타 대학교의 프로그램을 살펴봤다면, 이제 본교에서 독서량 증진을 위해 실시한 노력들을 살펴보자. 우선 본교 중 앙도서관은 대출 권수 증가를 통한 독서 장려를 위해 2013년 부터는 7권-10일 대출 시스템에서 10권-15일로 연장했다. 또 한 독서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본교 도서관은 매달 도서 관 홈페이지에서 읽은 책 서평쓰기를 통해 이달의 서평을 선 발해 KGU⁺ 포인트 및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도서 대출 후 3일 이상 경과한 도서 대출 이용자에 한해 매달 상위 10% 대출자에게 KGU⁺ 5포인트를 지급 중이다. 그 외에 △전 자정보박람회 △E-learning 수강 △정보검색대회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본교 중앙도서관은 1층의 캠퍼스 샵 인테리어를 통해 쾌적한 독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앙도서관 정보운영팀 박철수 팀장은 “오 늘 캠퍼스 샵에 북 카페식 인테리어와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 완료 할 것”이라며 “공사 완공 후 이용률과 대출 권수 증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새로운 독서 프로그램, 본교 여건에 여의치 않아

  이렇듯 본교에서 다양한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수치상으로 확인 가능한데, 본교 학생들의 연간 도서관 방문은 재학생 1인당 2012년 64.8회에서 2016년 46.9회로 약 20회 정 도 줄었다. 또한 앞서 말했듯 1인당 연간 대출 권수도 최근 4년 동안 4권이 감소했다.

 

 그렇다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타 대학교처럼 새로운 방식의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은 없을까. 아쉽게도 현재 본교 중앙도서관은 △예산 부족 △직원 수 감소 △학생 무 관심 등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선 본교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는 7년 사이에 대폭 감소했다. 박 팀장은 “기존에 베스트셀러 2~3권 구입했던 것을 1권으로 줄었다”며 “그에 따른 대출권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직원 수의 경우 과거 18명까지 증가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총 7명으로 도서관 내 부서별 담당자가 1 명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직원 수 감소와 함께 도서관 이용 률도 점차 줄어들자 최근에는 개관시간을 한 시간 단축하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에 박 팀장은 “학생들의 무관심은 도서관 예산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예산 감소는 곧 도서관 이용에 필요한 서비스 질 저하를 초래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박 팀 장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면서 프로그램 개선 및 시설 개선 요구를 한다면 언제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현 기자│whd2273@kgu.ac.kr

덧붙이는 글

부산대학교의 ‘마이북리스트’ 프로그램과 조선대학교의 ‘Book(북)으로 떠나는 테마기행’처럼 현재 전국의 대학가에서 ‘책 읽는 대학’ 만 들기 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본교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건의를 해줬으면 한다” 는 박 팀장의 말처럼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개선, 이를 통한 독서 문화가 생활화 되는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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