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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라 이탈리아- 2부
  • 편집국
  • 등록 2017-10-11 17:18:57
  • 수정 2017-10-11 1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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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 날 아침식사는 피렌체로 향하는 기 차를 타기 위해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 한 작은 커피집에서 해결했다. 부드럽고 연한데 맛있었던 원두커피와 사과 머핀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 고 서로 마주보는 2층 구조의 기차를 타서 피렌체에 도착했다. 피렌체의 전망을 모 두 볼 수 있었던 플로랜스, 그리고 그곳을 한참 걸으면서 정각에 울리는 큰 종소리도 들었다. 피렌체에서는 피노키오가 유명하 다. 이곳저곳에 목재 피노키오 가게들과 기념품들이 즐비했다. 피노키 오를 여러 가지 재료와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아기자 기하고 신기했다.

   그 뒤엔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했다. 큰 미술관의 천장이 모두 그림 으로 채워져 있는 화려한 곳이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등 유명 한 명화와 조각이 있는 미술관이다. 미술 교과서에만 보던 명화를 실 제로 보니 현실감이 오지 않았다. 작품이 워낙 넓고, 미술관도 넓다보 니 빨리 지쳤다. 시뇨리아 광장을 지나 grom을 갔다. 여기에서는 그림을 바닥에 깔 고 장사하는 사기꾼들을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사람이 지나가는 거리 에 그림을 깔고 어떤 사람이 실수로 밟으면 비싼 그림인데 물어내라고 한다.

 

  넷째 날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었던 베네치아에 오랜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갔다. 10년 후에 잠긴다더니 100년 후에도 괜찮을 것 같 았다. 마지막에 날씨가 개어 멋진 추억을 남겼지만, 그 전에는 비가 많 이 와서 여러모로 불편하고 사진과 풍경이 아쉬웠다

 

  베네치아에 도착하자마자 레스토랑을 가서 식사를 했는데, 이탈리 아의 스파게티를 항상 먹었지만 이 식당의 스파게티가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면서도 맛있었다.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는 소금으로만 간을 하 기 때문에 맛이 전반적으로 담백하다. 그리고 면은 생면이라서 조금 넓 적하고 얇은 편이다. 우리가 아는 토마토 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가 듬 뿍 있지만 베네치아에서 먹은 것은 토마토소스가 무척 적다. 거의 소금 으로만 간을 친 면을 먹고 소스는 조금의 향을 내는 정도였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얇은 화덕피자도 맛있었고, 먹물 리조토도 정말 맛있었다. 정말 시커먼 색이었는데 그 맛의 풍미가 너무 깊어서 이루 말할 수 없 을 정도였다.

 

   베네치아에서는 수상택시를 탔다. 계속 비가 왔지만 수상택시를 탈 때는 날씨가 개어서 수상택시를 타고 영화처럼 건물 사이의 물을 갈랐 다. 영화 007에서 촬영했던 곳도 지나갔고 쌍무지개도 봤다. 마지막에 정말 신났었던 것은 사람이 꽉 차서 바로 뒤에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에 앉았는데, 운전하시는 분이 마지막 코스라고 꽉 붙잡으라고 하면서 엄 청 빠르게 운전하셨던 것이다. 우리나라였으면 위험해서 상상하지 못 할 행동이었는데, 이 순간은 유럽의 안전 불감증 덕에 너무 즐거웠다.

 

  여행의 마지막 날 앞서 미처 자세히 보지 못했던 로마를 다시 보러 가게 됐다. 두 번째 날에 로마의 유명한 건축물만 봤다면 마지막 날 여 행의 테마는 유명한 곳의 건축물 내부와 그 주변 거리를 돌아보는 여 유로운 여행이었다. 로마는 넓으니 시간이 나는 여행자들은 오래 머무 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콜로세움의 내부는 물론 포로 로마노의 내부도 구경하고 트레비 분수 도 다시 보러갔다. 힘들지 않을 때 보러 간 트레비 분수의 거리는 생기 가 넘쳤다. 사람이 많은 길가였는데도 웨딩촬영을 하는 부부가 있었다. 이때 짧은 웨딩드레스와 신부가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본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는 가죽공예가 유명한 나라인 만큼 가죽과 관련된 가게가 많았다. 가게들 전부 올드한 느낌이 나지 않는 가죽공예 제품만 보여 줬다. 재밌던 곳은 가죽 목걸이를 한 강아지가 가게 앞에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가죽공예집 강아지였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며 스페인 광장을 갔다. 스페인에 간 것이 아니 고 광장 이름이 스페인 광장이다. 나이 있는 여성들이 가장 기대하는 장소 중 하나다. 왜냐하면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를 찍은 오드리 햅 번이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장소가 바로 스페인 광장에 있는 큰 계단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관광객들은 오드리 햅번이 했던 연기를 똑같이 재현해서 사진을 찍곤 한다. 나는 당시 로마의 휴일을 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나온 장소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생겼다. 하 지만 안타깝게도 관광객들로 인해 계단이 많이 손상돼 수리 공사 중이 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볼 곳이 많은 곳이다.

 

  스페인 광장은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명품매 장과 쇼핑의 거리다. 엄마가 옷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아빠랑 나는 가 이드가 꼭 먹어야 된다는 POMPI의 딸기 티라미수에 모든 집중을 쏟 았다. 딸기 티라미수는 크고 양이 많고 생딸기가 위에 가득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에 4유로밖에 안했다. 워낙 유명해서 줄이 길었고, 한국 인들이 많이 찾아가는지 직원들이 한국인을 구별할 줄 알 뿐만 아니 라 한국말로 물어볼 줄도 알았다. 맛은 환상적이다. 양이 많아서 하나 에 2-3명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체인점이 있으며 내가 간곳은 원조 POMPI 가게다.

  스페인 광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장미꽃 사기다. 낯선 남자들 이 장미꽃을 여러 송이 들고 있고, 갑자기 한 송이를 불쑥 준다. 그걸 받게 되면 돈을 달라고 한다. 딸기 티라미수를 다 먹고 유유히 걷다가 마차를 탄 어떤 할머니가 큰소리로 누군가를 불렀다.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알고 보니 나를 부른 거였다. 받으라고 하면서 장미 꽃을 건네줬는데 마차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도 있었고 내가 받는 것 이 맞나 망설임도 있었고, 장미꽃을 가장한 사기가 아닌지 의심스러워 서 늦게 손을 내밀어서 장미꽃이 내 앞에서 떨어졌다. 할머니가 받았어야지라는 말을 한 것 같았다. 사기가 아닌 너무 의외인 분이 장미꽃 을 주셔서 아리송했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낭만의 나라라는 것을 다시 인식할 수 있었던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바티칸 박물관에 갔다. 바티칸에 가면 꼭 가야하는 곳 중에 하나다. 거기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천장 벽화를 보았 는데, 경호원들이 사람들을 조용히 관람하도록 하니 위압감과 웅장함 이 굉장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천지창조를 몇 십 배 큰 크기로 직접 현장에서 본 그 순간은 다른 세계에 머무는 느낌이었다. 힘들더라도 바티칸 박물관에서 천지창조는 꼭 봐야 한다. 그 옆에는 큰 대성당이 있었는데 그렇게 웅장한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면 없던 성스러움도 생 길 것 같은 크기와 화려함을 갖추고 있었다. 바깥도 보고 싶어서 나왔 는데 황당한 것이 박물관과 성당을 나온 출구에는 다시 들어갈 수 없 도록 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부모님과 만나서 괜찮았다.

 

  부모님은 이탈리아에 더 머물고, 나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탈리아 공항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있었는데 초콜릿이 유명한 만 큼 유명한 m&m 기념품 샵이다. 거기서는 m&m 초콜릿과 굿즈의 모 든 것이 다 있다. 과 동기 친구들이 부탁한 m&m 피규어를 다른 곳보 다 싼 가격으로 구매했다.

 

  학교만 아니었으면 폼페이도 가고 티비에서만 보던 카프리섬도 갈 수 있었는데 못 가서 아쉬웠다. 왕복을 제외한 실제 이탈리아에 머문 시간은 5일 뿐이었지만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이렇게 할 말이 많을 줄 몰라서 쓰면서 고통을 감내한 나에게 박수를, 그리고 이 수다스러 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분들께도 감사의 글을 올리며 이상 이탈리아 여행 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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