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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변신은 무죄랍니다
  • 임진우 수습기자
  • 등록 2017-09-12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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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그루밍족 체험기가 펼쳐진다!
최근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걸 보면 이제는 남자들도 외모치장에 흥미가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게다가 앞으로도 그루밍족은 점점 늘어날 추세로 보이는데, 이에 기자는 그루밍족이 즐겨하는 여러 활동 중 △손톱정리 △눈썹정리 △BB크림 바르기에 도전해봤다.


거친 손에 봄이 찾아 왔어요

 

 손톱정리를 하기로 결심한 기자는 본교 수원캠퍼스 후문 근처 네일아트 샵에 하루 전날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시술시간이 긴 네일샵 특성상 예약하 고 가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튿날,  ‘어떻게 변할까?’라는 설렘을 갖 고 도착한 네일샵에선 손목받침대에 손을 올려놓음과 동시에 손톱관리 가 시작됐다.


 

 처음은 손톱 다듬기였다. 손톱길이를 조절하거나 그 모양이 예쁘지 않아 교정해주는 단계이다. 네일아트샵 문향은 원장은 “기자는 손톱이 넓적한 편인데,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볼록하고 예쁜 모양을 갖출 수 있 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다듬기 과정이 끝나면 손톱관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큐티클1) 관리가 시작된다. 큐티클 리무버를 발라주면 숨어 있던 큐티클이 드러난다. 그 후엔 큐티클 푸셔로 드러난 큐티클을 밀어 주고 네일 니퍼로 잘라 주는 과정을 거친다. 큐티클은 사람마다 두께가 다른데, 큐티클이 얇은 사람은 이 과정에서 통증이 있거나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실제로 큐티클이 얇은 편에 속하는 기자는 시술 중 한차례 출혈이 있었다. 큐티클 관리까지 끝나면 손톱에 영양제를 발라주는 것 으로 시술이 마무리된다. 40분이라는 다소 긴 시간이 걸렸지만 손만 내 밀고 있으면 됐기에 단잠에 취해볼 수 있었다. 체험을 마치고, 기자의 손이 사실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음을 알게 돼 놀랐다. 하지만 한편으론 타인에게 자주 보이게 되는 손이 깔끔해져 자신감이 생겼다.

 

 문 원장은 “요즘 관리를 받으러 오는 남성들이 많다”며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성별에 상관없이 손 내미는 일이 많다보니 손톱관리에 관심 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소 인사할 때 악수와 같이 상 대방에게 손을 노출시키는 일이 잦은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정돈된 손 톱은 자신의 숨겨진 매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1)  손톱 밑 부분의 살이 손톱 위로 살짝 올라와 있는 얇은 각질성 피부  

거울아 거울아, 어디가 가장 예쁘니?

 

이제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얼굴을 꾸미는 데 능숙해졌다. 반면에 기자는 스킨과 로션만 바르던 남성으로서 그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엔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인 눈썹정리와 BB크림 바르기를 시도해봤다.

 

step1  눈썹정리

 

 기자의 눈썹정리는 선 따기로 시작했다. 준비 없이 눈썹을 정리하면 이상한 형 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아이브로우로 미리 원하는 모양을 그리는 기초 작업이다. 그 다음엔 선 밖에 있는 눈 썹은 눈썹 칼로 살살 깎아주고 너무 길지 만 깎기에는 애매한 눈썹은 스크류 브러시 와 가위를 이용해 잘랐다. 사실 눈썹을 처 음 깎아봤기에 손을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마무리로 이제 막 깍여 어색 한 자리에 아이브로우를 채워넣었다. 전보 다 인상이 단정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Before

 


After

 

 step2  BB크림 바르기

 

 눈썹정리에 이어 화장하면 떠오르는 BB크림을 발라보기로 했다. 여 타 남성들과 다르지 않게 스킨과 로션만 바르고 생활하는 기자는 처음 접해보는 화장품이었다. BB크림을 바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손등에 BB크림을 짠 뒤 손가락 끝에 묻혀 얼굴에 톡톡 발라주고 그 뒤 에 퍼프로 얼굴전체에 힘껏 펴 발라주면 된다. 평소 얼굴에 홍조기를 띠고 있는 기자였지만, BB크림을 바른 후에 확실히 전보다 정돈되고 뽀얗게 된 피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화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던 사람으로서 BB크림 정도는 바르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덧붙이는 글

“이제는 남자도 꾸며야 하는 시대” 라는 말이 있다. 이 주장에 관해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고,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면대면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가꾸는 것에 소홀한 사람보다 관 심이 많은 사람이 상대방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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