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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25 12:06:54
  • 수정 2017-05-26 1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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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의 증가로 혼자 식사하는 일명 ‘혼밥’이 보편적 현상이 된지 오래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먹고싶은 음식을 홀로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는 어색함과 외로움 때문에 좀처럼 혼밥을 시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본지에서는 '프로 혼밥러'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화제가 된 '혼밥레벨 9단계'에 도전해봤다.


 

 도전에 앞서 기자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혼밥 레벨 테스트’를 토대로 “혼자 밥 먹기! 어느 단계까지 도전해봤나요?”라는 질문으 로 교내 판넬조사를 실시했다. 수원캠퍼스와 서울캠퍼스의 결과를 합한 총 1218표 중, 제일 많이 경험해본 혼밥 레벨은 바쁜 일상 속 에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4단계 분식집(146표,약 12%)5단계 일반음식점(348표,약 29%)이었던 반면, 7단계 고깃집(55표,약 4%) 8단계 패밀리레스토랑(53표,약 4%)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의외로 9단계 혼술(118표, 약 9%) 항목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이 경험해 높은 순위에 자리잡았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모든 레벨을 정복해보고자 평소 혼밥을 즐겨하는 기자를 통해 혼밥 레벨 9단계를 낱낱이 분석하고 본교 근처의 식당들에서 6단계부터의 고급 레벨에 도전해봤다. 참고로 기자는 1단계부터 5단계를 충분히 경험해본 혼밥 ‘중수’임을 밝힌다.

 

LEVEL 1 편의점

 레벨 1인 만큼 쉽다. 바쁜 탓에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워본 학생들은 많을 것이다. 기자의 경우도 연강 이거나 다음 일정이 있어 시간이 없을 때 일주일에 2~3끼 정도 편의점 음식으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다.

LEVEL 2 학생식당

 날마다 다른 메뉴가 제공되는 학생식당. 수업 후 배가 고프거나 주말 혹은 저녁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공간이 다. 동기들과 삼삼오오 무리지어 먹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원하는 메뉴를 골라 혼자 여유롭게 밥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LEVEL 3 패스트푸드점

 젊은 층들이 주를 이루고, 회전율이 높은 패스트푸드점의 특성상 빠르게 먹고 나가면 되기 때문에 남들 시선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혼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LEVEL 4 분식집 + LEVEL 5 일반 음식점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과 마찬가지로 보편화된 혼밥 장소 중 하나. 젊은 층도 많지만 연령대가 있는 혼밥족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점심, 저녁 식사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도 있지만 러시아워를 피해 느즈막히 여유롭게 혼밥하러 오는 것도 특징. 하지 만 레벨 4나 5까지 체험해봤다고 해서 혼밥 ‘고수’로 분류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 이쯤되면 혼밥 ‘중수’라고 칭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LEVEL 6 유명 데이트 맛집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일명 ‘꽁냥질’하는 커플들 틈에서도 당당히 혼밥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혼밥의 ‘고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Level6부터 체험을 시작한 기자 는 평소 유명한 카페에 혼자서도 잘 가는 성격이라 맛집 정도는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 다. 그렇게 파스타 가게의 문을 열었지만, 순간 두 분이냐고 물어보는 점원의 질문에 당황 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혼자 왔다고 대답 한 후 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로 배정 받았다. 의외로 생각보다 주위의 커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고, 로제파스타와 콜라를 주문해 당 당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LEVEL 7 패밀리 레스토랑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최고난도 레벨인 술집보다 어려웠다. 기자는 평일 오전에 패 밀리 레스토랑 ‘계절밥상’을 찾았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식사보다 모임 위주의 식사가 더 많아보였다. 하지만 기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평소처럼 샐러드 바를 스캔한 후, 먹고 싶은 음식들을 접시에 골라 담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이야 기를 하면서 먹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특성상 대화 상대가 없어 혼밥을 하기에는 조금 심 심했다.

 

LEVEL 8 고깃집, 횟집, 찜닭, 닭갈비

 

 레벨8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소 2인분 주문’인 식당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나 홀로 족을 겨냥한 고깃집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지만, 학교 근처에서 찾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또 고기 1인분을 시켜먹는 손님을 반가워하는 고깃집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평소 고기를 좋아하는 기자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고기가 먹고 싶을 때면 같 이 갈 친구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학교 근처 고깃집에 가 혼자, 당당히… 아니 소심하 게 문을 열었다. 웃으며 반기시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삼겹살 1인분을 주문하자 아주머니는 약간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혼자 고기를 먹는 게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고기 굽는 것을 도 와주셨다. 그렇게 혼자 1인분을 추가 주문했고, 성공적으로 ‘혼고’(혼자 고깃집 가기)를 마쳤다!

 

LEVEL 9 술집


 

 “혼자 마시는 게 좋으니까! 온종일 떠드는 것이 직업인 나로서는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 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tvN ‘혼술남녀’의 극 중 주인공의 대사다. 이처럼 오로지 본인만을 위한 시간, 그 속의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 이 증가하고 있다. 집이나 편의점에서 혼술하는 사람은 많지만, 외부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 시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기자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처럼 술집에서의 진짜 ‘혼술’ 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술집에 들어섰지 만 생각보다 처량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가 술을 권해 취할 걱정도, 싫어하는 안주를 다수결 로 인해 억지로 먹을 필요도 없어 내가 원하는 안주와 술을 원하는 만큼만 먹고 나올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혼 자 조용히 마시다보니 옆 테이블의 대화가 지나치게 잘 들린다는 점이다. 다음에 혼술을 하러 술집에 가게 된다면 이어폰을 가지고 가는 것 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덧붙이는 글]
△혼족 △혼술 △혼밥 △혼행 등 혼자 사는 삶을 대변하는 단어들이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다. 과잉 경쟁 분위기에 지친 현대인들이 주변의 시선이나 관계에서 잠시라도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한 트렌드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이런 나 홀로 족들을 겨냥해 더욱 간편하고 실속 있는 건강한 외식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혼밥, 이제 눈치보지말고 당당히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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