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디스인포메이션의 시대, 진짜가 진짜 진짜인가
  • 홍세림 수습기자
  • 등록 2024-06-04 12:06:03
기사수정


 지난해 미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진짜의’, ‘진품의’라는 의미의 ‘authentic’을 선정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며 사실적 판단이 흐려지고 있는 탈진실 시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발전된 합성 AI 기술로 인해 만들어진 가짜 △사진 △영상 △뉴스는 우리의 감각을 속여 우리가 겪은 직접 경험의 진실에 불확실성을 부여한다. 메리엄 웹스터의 피터 스콜로프스키 편집장은 ‘우리는 진실성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우리가 목격하는 것을 믿지 못하며 때로는 우리의 눈과 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보 유포의 주체가 일부러 속일 목적을 갖고 흘린 엉뚱한 정보를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이라고 한다. 이는 1955년부터 사용된 용어로 ‘잘못된 정보’가 아닌 ‘거짓 정보’, ‘허위 조작 정보’를 뜻한다. 이전에 비해 AI 기술이 발전하며 사진이나 영상 합성 및 창작이 용이해지자, 디스인포메이션을 만드는 것은 더욱 쉬워졌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정말 진실인지, 누군가에 의해 가공되거나 왜곡된 것이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중요한 선거를 앞둔 선거철에 가상의 △음향 △이미지 △영상 등으로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은 이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디스인포메이션은 유권자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 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들을 △제작 △편집 △유포 △게시하는 행위를 금한 바 있다.


 이미 우리는 디스인포메이션이 즐비한 세대를 지내고 있다. 잘못된 정보보다 일부러 가공돼서 진실과 멀어진 거짓 정보의 유포를 더 경계해야 하는 세대를 지내는 것이다. 무엇이 진짜인지, 진짜가 진짜 진짜인지 판별하고 싶어도 판별하기 어려워진 지금, 제공된 정보의 진실 여부를 판별하는 것보다 정보가 직접적인 감각으로도 모호하게 판단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하는 것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AI 기술을 판별해 가상의 시각 미디어를 가려내는 등 모호한 인간의 판단에 보탬이 되는 정보도 제공되고 있지만, 객관적인 매스컴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홍세림 수습기자 Ι hsrim1213@kyonggi.ac.kr

TAG
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