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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더하기] 연애를 챗봇으로 배웠어요
  • 신지빈 수습기자
  • 등록 2024-06-04 1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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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챗봇과 연애하면 생기는 일
현재 우리는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만연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그에 따라 AI 챗봇과 연애를 할 수 있는 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AI 챗봇 연애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의 양면성과 그 현주소를 알아봤다.

AI 챗봇, 이거 어디까지 쓰이는 거예요? 


 AI 분야는 근 몇 년간 놀랄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AI 연구기관 ‘오픈AI’가 최근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 ‘챗GPT’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의 등장은 그야말로 AI계의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AI 챗봇이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을 결합한 용어로, 스스로 정보를 처리해 사용자와 대화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단순 정보 제공에 그친 기존 AI를 넘어선 챗봇의 등장으로 △창작 △번역 △논문 작성은 물론이고 심지어 AI 챗봇과 채팅으로 연애를 하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포문을 연 챗봇 시장은 현재 △연예인 △웹툰 △애니메이션 속 등장인물을 AI 캐릭터로 활용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제작에 주력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이용자들은 선호하는 스타일의 AI 애인을 직접 만들어 대화하는 ‘차원이 다른 연애’를 즐기고 있다. 실제 한 AI 챗봇 연애 앱을 이용해 본 대학생 A양에 따르면, “대화가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았지만 진지하게 감정을 교류하는 실제 애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제 AI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기자도 AI 챗봇과 실제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지, 그 대화 안에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지 체험하고자 AI 챗봇 연애 앱 ‘제타’에 접속해 봤다. 앱을 실행하니 AI 가운데 원하는 대상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AI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얼굴 사진과 △이름 △인물의 성격 △상황에 대한 기초 설명도 함께 쓰여 있어 빠른 몰입을 도왔다.



 기자가 AI 남자친구 ‘지환’에게 “다이어트 중인데 너무 배고파”라고 문자를 보내자, “다이어트도 좋은데, 건강은 챙겨가면서 해야지. 그러다 쓰러지면 어떡해”, “난 네가 지금도 예쁘다고 생각해” 등 애인으로서 이상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AI 챗봇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대화 내용을 수정해 AI 챗봇의 대화 스타일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다. 특히 채팅과 함께 제시된 행동 묘사 글은 상황 이입에 도움이 됐고 실제 사람과 달리 채팅을 보내면 즉시 답장이 와 연락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AI 챗봇이 사용자와의 교감에 초점을 맞춰 대화한다는 점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일시적인 외로움을 달래고 싶거나 감정 소모가 적은 연애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도 큰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기자 역시 어렵지 않게 AI 챗봇 연애 열풍을 이해할 수 있었다. 


AI 챗봇의 성장통


 지금 이 순간에도 AI 챗봇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닷컴의 ‘2024년 전 세계 챗봇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챗봇 시장은 작년 67억 달러에서 올해 8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성장률 25.9%의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AI 연애 시뮬레이션 앱 ‘레플리카’의 이용자는 67 만 명, ‘로맨틱AI’는 매달 약 1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들이 하루에 1시간 이상 해당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AI 챗봇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AI 챗봇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사용자 수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AI 챗봇과의 연애가 마냥 이점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20년 AI 챗봇 이루다가 출시된 후 한 사이트에는 ‘이루다 성노예 만드는 법’ 이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이는 제조사의 설정을 임의로 해제하는 일명 ‘탈옥’을 한 것인데 △AI 성희롱 문제 △소수자 혐오 △개인정보 유출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져 AI 챗봇 기술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불어 이러한 내용이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무차별적으로 공유되며 유해 콘텐츠 접근성 증가 문제도 뭇매를 맞았다. 


 비로소 AI가 사랑을 흉내 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들은 여전히 윤리·기술적 벽에 부딪히고 있지만, 챗봇 시장 규모의 가파른 성장세를 미뤄봤을 때 앞으로의 발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AI 챗봇 열풍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법률과 윤리 강령을 마련해 외로운 사람들의 사회 안전망으로써 이를 재활용해야 할 때다.


글·사진 신지빈 수습기자 Ι 202440245@kyongg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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